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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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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호세 제임스 José James [On & On] Rainbow Blond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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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é James <On & On> Rainbow Blonde/2023

 

 

 

José James - vocals, bells, singing bowl, Bali metal tongue drum

Ebban Dorsey - alto saxophone (tracks 1, 2, 4, 5)

Diana Dzhabbar - flute, alto saxophone (tracks 1, 3, 7)

BIGYUKI - piano, fender rhodes, wurlitzer, hammond B-3, synthesizers

Ben Williams - bass

Jharis Yokley - drums

 

1. On & On

2. Didn't Cha Know

3. Green Eyes

4. The Healer

5. Gone Baby, Don't Be Long

6. Out My Mind, Just In Time

7. Bag Lady

 

아마도, 우리가 봐온 가장 폭넓은 취향의 재즈 보컬리스트

78년생 호세 제임스, 한국인인 나에게 그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취향의 소유자이다. 2008년에 데뷔해 12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각각의 앨범이 약간의 편차는 있을지언정 모두 다른 컨셉트로 음악에 접근한다. 2010년 제프 네브의 시정(詩情) 어린 연주와 함께한 <For All We Know>는 본격적인 재즈-스탠더드 앨범이고, 14년작 <While You Were Sleeping>은 앨 그린, 지미 핸드릭스, 너바나, 라디오 헤드를 커버했으며, 15년작 <Yesterday I Had The Blues>는 빌리 홀리데이의 송북, 18년작 <Lean On Me>는 빌 위더스의 송북이다.

아마 호세 제임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인식된 것은 2015년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방문과 그해 상반기에 발표한 빌리 홀리데의 송북이라 생각한다. 이때만 해도 필자는 그의 정체를 잘 몰라 그저 재즈에 관심이 있는 팝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했는데, 근년에 이르러 그의 이력을 살펴보니 재즈를 중심으로 블랙뮤직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모든 작품을 일일이 열거하는 것을 생략하고 이번 앨범은 네오소울의 여신 에리카 바두를 들고 나왔다. 2000년대를 풍미한 바두의 앨범들은(Baduizm, Mama's Gun, New Amerykah) 2023년에 다시 들어도 매우 감각적인 흑인음악이다. 여기서 그의 인터뷰를 옮기면, “재즈는 항상 그 시대의 최고 수준의 음악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세대에 에리카 바두는 가장 대담한 작곡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앨리스 콜트레인 풍 사운드로 멜랑꼴리하게 시작하는 첫곡 <On & On>은 두 관악기 연주자 에반 돌시(Ebban Dorsey)와 다이애나 드자바르(Diana Dzhabar)의 감미로운 대위 이후 R&B 리듬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Didn't Cha Know>에서는 벤 윌리암스(Ben Williams)의 그루브한 베이스 라인과, 빅유키(BIGYUKI)의 몽환적인 건반 연주가 도드라지는데 마치 호세가 밴드의 멤버들을 차례로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방불케 한다. 10분간 연주하는 <Green Eyes>는 전형적인 스윙재즈로 시작해서 2분대에는 R&B로 곡을 이어가다 밴드의 즉흥연주, 다시 R&B, 누빈 자국 없이 자유롭게 펼친다. 감미로운 펑키리듬 위의 <Gone Baby, Don't Be Long>은 느슨한 사랑 노래로 무드의 절정으로 청자를 이끈다. 재즈를 포함한 흑인음악을 능숙하게 다루는 밴드와 함께 이 앨범은 호세 제임스가 무드의 왕자임을 증명한다. 필자는 종종 사석에서 이런 말을 한다. 무드만 좋아도 좋은 음악이다. 그리고 호세는 언제나 그랬듯 해석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사람이다.

/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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