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집사 ZIP4 [Put On A Tie] Self Produc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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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4 <Put On A Tie>
Self Produce/2023
송민섭 - Guitars, Vocal
서효상 - Clarinet, Vocal
정우호 - Saxophones, Vocal
최영준 - Trombone, Vocal
남택윤 - Sousaphone, Vocal
하종혁 - Drum, Vocal
1. Put On A Tie
2. Lake Lery
3. Pair Blues
4. 마치, 집사
5. All Of My Favorites
6. When I Was A Child
7. Tipsy
9. The King Of Chicago
10. Empty Mug Blues
100년 전 탄생한 음악이 이다지도 재미날까
글쓴이가 집사(ZIP4)라는 이 팀에 대해서 기억할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수자폰이라고 군악대라든가 마칭 밴드 내에서나 들을 수 있는 튜바 계열의 악기 연주를 실제 이들을 통해 처음 본 것이고 두 번째로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단순하게 흉내내는 게 아니라, 아주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고 국내 재즈 신의 트렌드를 떠나서 전통적인 뉴올리언스 재즈를 표방하는 실력있는 팀은 상당히 귀하다. 게다가 피아노가 빠진 자리를 브라스 섹션이 완벽하게 메우며 그 특유의 유쾌한 흥과 스윙감을 너무나 멋지게 표현한 팀이 이들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반갑게도 그들의 첫 정규 작 <Put On A Tie>가 얼마전 발매되었다.
첫 곡인 ‘Put On A Tie’에서부터 바로 이들의 음악적인 특색이 고스란히 표출된다. 브라스로 시작하는 인트로는 마치 1920년대로 돌아간 듯 고전적인 색채가 드러난다. 거기에 기타리스트 송민섭이 노래를 부르고 나머지 5명이 코러스를 넣는 장면이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재미있는 요소로 등장한다. 클라리넷, 트롬본을 비롯한 연주 역시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음악적 디테일을 상당히 잘 살리고 있어 흥을 돋운다. 연주만으로 진행되는 ‘Lake Lery’ 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곡으로 이 두 곡은 이 음반의 애피타이저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본격적인 메인디쉬인 ‘Pair Blues’ 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음악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는 담백한 기타와 함께 색소폰 주자 정우호의 유려한 연주가 브라스 섹션과 어울리며 흥겨운 분위기를 살린다. 여기서 비밥 스타일로 연주하는 정우호의 연주는 모던한 느낌이 묻어나는데 이게 또 후반부 트롬본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부분이 상당히 유머러스하면서도 멋지게 연출되어 상당한 쾌감을 준다. 행렬을 하는 마칭 밴드 분위기가 물씬 나는 ‘마치, 집사’ 는 멤버들의 유쾌한 가사와 함께 노래를 한다. 마치 찰리 채플린의 영화에서 나올 법한 느낌의 유머러스한 ‘Rock, Paper, Scissors’, 뮤지컬 같은 느낌의 코러스 파트와 루이 암스트롱의 오마주 같은 느낌을 주는 스캣이 인상적인 ‘The King Of Chicago’ 등 트래디셔널한 뉴올리언스 사운드와 그 속에서 흥미로운 구성, 세련되고 멋진 연주를 잘 녹여내고 있다. 결성 이후 꾸준히 이런 멋들어진 사운드를 고수하며 활동하는 집사의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반가웠고, 더불어 독자 여러분에게도 꼭 일청을 권하고 싶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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