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아마드 자말 Ahmad Jamal [Emerald City Nights ; Live at the Penthouse 1963~64] Jazz Detective/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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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mad Jamal <Emerald City Nights ; Live at the Penthouse 1963~64> Jazz Detective/2022
Ahmad Jamal – piano
Richard Evans – bass
Chuck Lampkin – drums
CD1
1. Johnny One Note
2. Minor Adjustments
3. All of You
4. Squatty Roo
CD2
2. Lollipops & Roses
3. Tangerine
4. Keep On Keeping On
5. Minor Moods
6. But Not For Me
단연 올해의 히스토리컬 앨범 최우선 순위
작년 연말 발매되어 올해 초 다운비트, 재즈타임즈등 미국 평단에서 그해의 히스토리컬 앨범으로 선정되었고, 골수 재즈 팬들에게도 큰 만족감을 전해줬던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의 라이브 앨범 두종 중 첫 번째인 1963~64년도 펜트하우스 클럽 실황.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이 클럽은 재즈 팬들에게 존 콜트레인의 라이브 앨범 <Live in Seattle> 1965년 녹음 이 연주된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아마드 자말도 1963년부터 66년까지 4년 정도의 기간 동안 자신의 트리오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여러 차례 공연을 가졌다. 리듬 파트 주자 베이시스트 리처드 에번스, 드러머 척 램킨이 이 시기에 아마드 자말의 파트너였는데 이미 이 라인업으로 스튜디오및 라이브 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미공개 라이브만큼 연주의 합이 좋지는 않았기에 역으로 이 작품의 가치는 더 높게 평가해야 할 듯 싶다.
2장의 CD에 담긴 1963년도 아마드 자말의 손맛은 지금 들어도 기가 막히다. 요즘 젊은 피아니스트들과는 연주방식이 판이하게 다른, 싱글 노트위주가 아닌 블록 코드와 창조적인 그의 보이싱을 기반으로 한 즉흥 연주가 역시나 자말의 유니크함을 증명해주는데 오로지 스윙 리듬만을 기반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의 폭이 제한된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밴드메이트인 리처드 에번스의 오리지널중 하나인 ‘Bogota’ 를 연주할 때 그 놀라운 즉흥 선율의 상상력은 감탄을 절로 나게 만들며 왜 그가 다른 재즈 레전드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차별성을 지니는 지 이 한곡만으로 증명이 된다. 작곡가로서 멍크가 독보적인 개성과 창조성을 보여줬듯, 아마드 자말은 연주에서 그와 같은 탁월함을 들려주고 있는 것. 그 곡뿐일까? 흔한 스탠더드인 콜 포터의 All Of You, 빅터 슈얼징거의 ‘Tangerine’, 같은 스탠더드 곡을 연주할 때엔 원곡의 멜로디에 자말의 생기와 상큼한 탄력을 더해 절로 고개를 끄떡이게 만든다. 이런 손맛과 리듬 센스를 가진 연주자는 재즈사 전체를 두고 봐도 한손가락에 꼽을 정도. 그저 천부적이라는 말 외엔 다른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 비밥이니, 포스트 밥이니, 프리, 아방가르드니 하는 장르적 구분을 넘어서 그 자체로 창조성이 증명이 되는 연주자가 재즈사에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또한 아마드 자말은 재즈가 가진 낙천성과 긍정적인 분위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 점에선 에롤 가너와 아주 닮아있는데, 자말은 에롤 가너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과 악센트를 지녔고 그걸 통해 어느 누구도 쉬이 따라하지 못한 그만의 피아니즘을 만들어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의 실황이지만 곱씹어 들을수록 놀라운 경이로움이 연주 한소절 한소절마다 묻어나는 라이브 명연. 그나마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녹음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건데, 얼마 전 공개된 존 콜트레인 라이브처럼 싸구려 부틀렉 같지는 않고 악기 밸런스도 무난하게 들려 앨범평가에 마이너스까진 아닌 걸로 보인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