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오뺀(O Band) [H.O.P.E] Self Produc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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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박갑윤, 이승하, 배가영, 오종대
오뺀(O Band) <H.O.P.E>
Self Produce/2023
오종대 : Drums & Vocals
배가영 : Piano & Vocals
박갑윤 : Guitars & Vocals
이승하 : Double Bass
1. H.O.P.E (Help Our Peace of Earth)
2. 시간은 기억 (El Tiempo Es La Memoria)
3. Remember Something
4. U Know The Blues
차분하고 정갈하게, 질리지 않는 멜로디의 미감
베테랑 재즈 드러머 오종대가 리드하는 오뺀의 데뷔작. 오종대는 트리오로그를 비롯해 네오 트래디셔널 재즈 트리오, 골든스윙밴드, 트리오 웍스 등에서 멤버로 활동했으며 사이드맨으로는 더 많은 음반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이렇게 활동해온지 어느 덧 30년이 되었다는데 흥미롭게도 오뺀은 오종대가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발표하는 첫 앨범이라고 한다. 2022년 8월 처음 오종대 쿼텟으로 시작되었던 것이 지금의 오뺀이 되었다고. 이미 전국을 오가는 투어를 감행했으며 지난 8월과 9월 사이 두 장의 EP를 공개, 본작은 그 첫 번째 음반에 해당된다(다른 한 장의 EP타이틀은 <새벽날개>이며, 음악적 성격이 다소 달라 따로 구분해 내달 리뷰할 예정이다)
오뺀은 오종대와 기타리스트 박갑윤, 피아니스트 배가영, 베이시스트 이승하로 구성되어 있는데 네 명 모두 국내에서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들로 재미있게도 멤버들이 노래도 선보이고 있으며 멤버 모두 작곡과 편곡에도 참여하여 단지 오종대만의 밴드가 아닌 서로 오뺀의 음악을 공유하고 각자 주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다 팀 차원의 공통된 교집합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또 다양한 사운드 컬러를 녹여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뺀은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범지구적인 메시지를 전하고도 있는데 앨범 타이틀인 ‘H.O.P.E.’는 ‘우리 지구의 평화를 도우소서 (Help Our Peace of the Earth)’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본 작에는 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H.O.P.E’는 박갑윤이 작곡한 곡으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구 평화’를 염원하는 곡으로 안정적이며 담백한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시간은 기억(El Tiempo Es La Memoria)’은 배가영의 곡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착실하게 전개되는 즉흥연주와 음악속에 아련함과 비장함이 함께 느껴진다. ‘Remember Something’은 또 다른 박갑윤의 곡으로 멜랑꼴리한 무드의 미드템포 발라드 넘버이다. 마지막 ‘U Know The Blues’는 리더격인 오종대의 곡으로 앞선 곡들과 달리 촘촘한 연주로 멤버 각자의 연주 기량을 엿볼 수 있도록 안배를 하고 있다.
오종대는 자신의 이름보다 ‘오뺀’이라는 팀명을 앞세운 만큼 드러머의 역할에 충실하는 한편 전체적인 사운드를 조율하며 한 팀으로 만든 음악적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감을 어떻게 잡아가느냐에 방점을 두고 있는 걸로 여겨진다. 오뺀은 오는 10월 8일 가평에서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 재즈 팬들과 만날 예정에 있으며 본작은 물론 다른 EP <새벽날개>의 보컬곡 그리고 재해석된 재즈 스탠더드 등 조화로운 이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