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해롤드 로페즈 누사 Harold Lopez-Nussa [Timba a La Americana] Blue Not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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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ld Lopez-Nussa <Timba a La Americana> Blue Note/2023
Harold López-Nussa, piano & Fender Rhodes
Ruy Adrián López-Nussa, drum
Grégoire Maret, chromatic harmonica
Luques Curtis, double bass
Bárbaro (Machito) Crespo, congas, bombo Legüero
Michael League, Moog Matriarch, Prophet 6, handclaps, vocals
1 Funky
2 Cake a la Moda
3 Mal Du Pays
4 Rat-a-Tat
6 Afro en Toulouse
7 Tumba la Timba
8 Mamá
9 Tierra Mía
10 Hope
힙한 아프로 큐반-라틴 음악이란 바로 이런 것!
2005년 스위스 몽트뢰 재즈 솔로 피아노 컴피티션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해롤드 로페즈 누사는 지금껏 9장의 음반을 발매해온 중견급 피아니스트이다. 1983년생으로 쿠바에서 건너왔음에도 뉴욕 재즈 신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는 그간 자신의 뿌리에 대한 애착과 매력을 선보여왔다. 그것이 또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이제는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신보를 낼 정도의 경력을 쌓아올렸다. 그런 점에서 그의 블루노트 첫 번째 신보이자 열 번째 리더작의 제목 <Timba a la Americana>는 꽤나 의미심장하다. (참고로 ‘Timba’ 는 쿠바의 살사 음악을 지칭하며, 고로 제목의 의미는 쿠바와 미국의 유산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쿠바를 중심으로 한 라틴 아메리카 음악을 통칭 ‘아프로-큐반’이라 하는데, 해롤드는 자신의 뿌리를 기초 삼아 클라베, 툼바오, Rumba, Danzon 등 여러가지 쿠바 음악 특징을 재즈로 소환해왔다. 드럼과 콩가가 만들어내는 라틴 쿠바 그루브를 기초 삼아 자유롭게 뽑아내는 이 댄스 음악은 살아있는 듯 흥겨운 리듬감을 선사한다. 라틴 재즈로 분류되는 이 음악은 어떤 의미에서는 업그레이드 버전 미셸 카밀로를 연상시킨다. 사실 미셸 카밀로 또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카리브 해의 같은 뿌리를 공유하는 대선배가 아니던가.
눈에 띄는 작곡 기법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다만 모든 트랙들이 작곡에 맞춰져있어 그의 즉흥연주를 시원하게 감상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것이 아쉽다. 모든 곡이 5분을 넘지 않는 짧은 길이로 구성되어있어 즉흥 연주가 상당히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10개의 모든 트랙을 합쳐 42분에 불과할 정도로 솔로보다는 작곡, 프로듀싱에 중심이 실려 있으며, 그렇기에 라이브가 더 기대되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그래미 수상이력의 힙한 재즈 밴드 ‘스나키 퍼피’의 리더인 마이클 리그(Michael League)가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더했으며, 특별하게도 하모니카 주자/멀티 악기주자 그레고어 마레(Gregoire Maret)이 피처링했고, 그 외에도 베이스에 루케스 커티스(Luques Curtis), 콩가에 발바로 크레스포(Barbaro Crespo), 드럼에 해롤드의 동생 루이 아드리안 로페즈 누사(Ruy Adrian Lopez-Nussa)가 참여해 펑키함과 아프로 큐반 그루브가 잘 어우러진 음악이 완성되었다. 특히 하모니카의 열연이 눈에 띄며, 콩가와 드럼이 만들어내는 두터운 그루브의 향연은 리스너를 라틴 아메리카의 소울로 이끈다. 최근 프랑스에 정착한 해롤드 로페즈 누사의 새로운 행보는 어떻게 진행될까? 차후 프로젝트는 유럽 재즈와 라틴 재즈의 교집합을 기대해보며 그의 카멜레온 같은 천재적 변화 능력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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