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이은미 Eunmi Lee [Introspection] You&Me Music/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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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mi Lee <Introspection>
You&Me Music/2023
이은미 - Piano
Tony Kadleck - Trumpet on #5
Alan Ferber - Trombone, Bass Trombone on #1, 4, 5, 7
Jon Gordon - Soprano, Alto Saxophone on #5, 7
Remy Le Boeuf - Alto, Baritone Saxophone on #4, 5, 7
John Ellis - Tenor Saxophone, Clarinet, Bass Clarinet on #1, 2, 3, 5, 7
Joyce Hammann - Violin on #2, 3, 7
Meg Okura - Violin on #3
Lois Martin - Viola on #2, 3, 7
Maria Jeffers - Cello on #3
Jody Redhage - Cello on #2
Vinicius Gomes - Guitars on #1, 2, 4, 5, 6, 7
Matt Clohesy - Double Bass on #1, 3, 4, 5, 6, 7
Ari Hoenig - Drums on #1, 3, 4, 5, 6, 7
1. Gimmick
3. 5.19
4. Narcissism
5. Mr. Weird
6. Wavelength
7. Azure
매년 더 넓어져 가는 국내 뮤지션들의 저변
재즈라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즉흥연주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나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작곡과 편곡이다. 수많은 스탠더드 곡들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이유는 뮤지션들에 따른 재해석과 즉흥연주도 한몫 하겠지만 고유한 멜로디가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다. 지금 소개하는 피아니스트 이은미의 데뷔작 <Introspection>은 바로 이런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은미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 피아니스트로 이 음반에서 그녀는 작곡가로서 준수한 음악을 선보인다. 음반은 외형적으로는 알란 퍼버, 존 엘리스, 아리 호닉 같은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작곡과 편곡에 기반을 둔 이들의 앙상블이 이 작품을 색다르게 만든다. ‘Gimmick’이나 ‘Suspicion’, 특히 실내악을 떠올리게 하는 ‘Suspicion’은 각 멤버들의 앙상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음악적인 고민들이 잘 드러나는 곡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재즈뿐만 아니라 현대 음악에 대한 그녀만의 음악적 성찰을 작곡으로 이어간다. ‘5.19’에서는 스트링 세션과 이에 맞게 존 엘리스는 색소폰이 아닌 클라리넷을 연주하면서 곡의 매력을 끌어내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Narcissism’은 멤버들의 연주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펼쳐지는 연주가 일품인데, 기교적인 부분도 잘 드러나긴 하지만 그것이 과하지 않고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부분에서 귀를 사로잡는다. ‘Mr. Weird’는 음반 전체적으로 볼 때 타 트랙에 비해 스윙감이 물씬 풍기는 곡이며, ‘Wavelength’는 기본적인 트리오 편성에 기타가 참여하는 쿼텟 구성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멤버들의 연주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매력적인 베이스 솔로로 시작하는 이 곡은 차분한 피아노 트리오 연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기타리스트 비니시우스 고메즈의 몽글한 솔로 연주가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린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Azure’는 짙은 하늘색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청사진을 담아 스스로에 대한 희망과 생각을 담은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뮤지션들을 통해서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지듯 그녀는 첫 작품을 통해 자신의 현재 음악적 역량을 잘 녹여내고 있기에, 국내 재즈 팬들께선 앞으로 그녀의 활동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