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김성은 & 전제곤 [Where Do We Go Now?] SoundStella/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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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 전제곤 (Kim Sungeun & Jeon Jaekon)
<Where Do We Go Now?> SoundStella/2023
Guitar: 김성은
Bass: 전제곤
1 Where Do We Go Now
2 Time Never Waits
3 Strange New World
4 Improvisation in E
자신의 내면 향한 음악적 내실과 진실된 성찰
전작 <Devotion> 이후 만 4년 만에 기타리스트 김성은이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다. 전체 디스코그래피에선 6번째 앨범이며 라이브 앨범으로서는 두번째. 김성은은 이펙트로 기타 톤을 과장되게 가져가는 쪽이 아닌, 가급적 악세서리는 절제해서 사용해 내추럴한 톤을 드러내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이번에 공개한 라이브가 이전 다른 작품들보다 더 두드러지는 느낌을 준다. 2021년 코로나펜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스텔라이브에서 가졌던 라이브를 담아낸 이 작품은 전곡이 어쿠스틱 베이스와의 듀오로 연주되고 있다. 라이브라고는 하지만 당시 관객은 스텝 포함 몇 명이 되지 않았기에 이 연주를 듣는 내내 관객들의 존재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마치 스튜디오 녹음처럼 들린다(간헐적으로 들리는 두어 번의 기침소리가 라이브라는 점을 상기시켜줄 따름)
이 작품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김성은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우선 작곡을 이야기하고 싶다. 수록곡은 모두 김성은의 오리지널이며 베이시스트인 전제곤과 함께한 즉흥 연주곡 하나만 함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곡의 형태가 이전보다 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전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멜로디의 자연스러움, 정서적 맥락을 잘 머금고 있는 가운데 모던한 면까지 담아내어 호감을 주는데 Time Never, Waits, Strange New World 같은 곡들의 수수하면서도 전원적인 멜로디(포크음악을 연상시키는)는 전제곤의 충실한 어쿠스틱 베이스와 어우러져 좋은 합을 만들어내고 있다(마지막 곡에서 전제곤의 베이스는 그간 참여해온 여타 앨범 세션에서와 비교해도 상당히 돋보이는 플레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의 기타연주다.
사실 이 라이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김성은의 기타라고 보는데 아티큘레이션도 그렇고 라인의 선명함과 즉흥연주의 내실 있는 선율감등이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보여준다. 평범한 작곡이어도 이 정도로 준수한 솔로를 풀어낼 수 있다면 충분히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 터. 타이틀인 Where Do We Go Now?, 마지막 트랙인 Maybe Tomorrow 같은 곡은 담백한 사운드와는 별개로 곡의 주제와 흐름이 다양하게 진행되는데 여기에서도 김성은의 기타연주가 빛을 발하며, 즉흥연주 곡인 4번 트랙에선 특히나 인상적인 면면을 들려주고 있다. 미드템포 이상의 속주나 현란한 테크닉을 일절 드러내지 않으면서 공간을 잘 채워내고 음악적인 맥락도 잘 잡아가는 그의 기타는 지금까지 들었던 그의 어느 작품에서보다 가슴에 와 닿으며 그간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오래전부터 그는 난치성 지병을 앓고 있는 중이다) 그와 별개로 꾸준히 음악적인 고민과 도전을 해왔다는 걸 짐작케 해준다. 장르적 외피를 바꾸지 않고 좀 더 내부로 들어가려는 그의 선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앨범.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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