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하우스 오브 워터스 House of Waters [On Becoming] GroundUp/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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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맥스 지브라이 텔러, 모토 후쿠시마
House of Waters <On Becoming> GroundUp/2023
Max Zbiral Teller – hammered dulcimer
Moto Fukushima – six-stringed bassist
Juan Chiavassa - drums
Richie Barshay - drums
Guest Musician
Anonio Sanchez - Percussion
Mike Stern - Guitars
Priya Darshini - Vocals
1. Folding Cranes
2. Avaloch
3. 705
5. Tsumamiori
7. Still
8. The Wall
9. Kabuseori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월드 퓨전 파노라마
House of Waters는 해머드 덜시머라는, 중세 유럽에서부터 전해내려온 생소한 타현 악기와 베이스, 드럼으로 이루어진 트리오이다. 축이 되는 악기가 전통적 형식에서 해방되어 다양한 접목을 함과 동시에 톤이 날카롭게 튀는 경향이 있고, 구성원들의 연주가 테크니컬하며, 월드뮤직 및 퓨전, 크로스오버를 필터링하여 밴드의 영역을 계속 확장하는 면 등에서는 벨라 플렉의 플렉스톤이 우선 떠오르는데, 그들보다 에스닉한 요소들에 무게를 조금 더 싣는 편이다.
이들은 게스트들을 통해 사운드 및 색채를 풍부하게 하는데, 이 앨범에서는 이제 마에스트로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은 기타리스트 마이크 스턴과 인도 미국계로 보컬리스트, 익스트림 스포츠우먼, 배우 등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프리야 다쉬니가 참여하고 있다. House of Waters의 앨범들은 발표할 때마다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 월드뮤직 또는 재즈음원 차트 탑5 이내의 상위권을 차지해온 바 있다. 물론 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장이지만, 특정 장르에서 최상위의 소비층을 지녔다는 것은 그만큼 기획력과 코어 팬 뿐이 아닌 경계점에 있는 팬 층까지 흡수하는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전 작품에서도 그랬었지만 이전 어디에도 없던 창조적인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80년대부터 재즈의 흐름을 살펴보며 주요 작품들을 들어왔던 이들이라면, 멜로디의 보편성이나 복고적이기까지 한 하모니와 화려한 가운데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리듬패턴들에서 익숙했던 시대적 흐름들을 읽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즉흥연주를, 그것도 매우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메인 멜로디 혹은 곳곳에 배치된 섹션과 편곡파트를 통해 진행들이 멜로딕하고 선율이 작곡한 듯 유동적이며 점진적으로 발전한다. 미니멀한 패턴인 것 같으면서도 빌드업 과정에 스토리를 뚜렷이 새겨나가는데, 멤버들의 집중력, 연주력 등과 함께 프로듀서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 듯 보인다.
이들이 재미있고, 재치가 있으며, 다양한 레시피를 한 스타일로 잘 담아낸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고, 이만으로도 즐겁게 감상할만한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해외 저널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디에도 없을 독특함이나 혁신적, 선구적이라는 표현을 부여하기에는 상업성의 여부를 떠나 80년대 이후 퓨전, 크로스오버, 월드퓨전 등에서의 대단한 인물들을 우린 충분히 접해왔기에 더 이상의 부가적인 찬사를 보내기는 힘들것 같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김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