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롭 러프트 Rob Luft [Dahab Days] Edition/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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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 Luft <Dahab Days> Edition/2023
Rob Luft Guitar
Joe Wright Tenor Saxophone
Joe Webb Piano & Hammond Organ
Tom McCredie Bass Guitar
Corrie Dick Drum Kit & Percussion
Alice Zawadzki
Vocals & Violin (Tracks 1,5 & 9)
Byron Wallen
Trumpet (Tracks 5 & 10)
Steve Buckley
Alto Saxophone, Penny Whistle (Tracks 5 & 8)
Amika Strings (2,4,6,9)
1. Be Water, My Friend
2. Dahab Days
3. Daylight Saving Time
4. Dreamworld
6. Flim
8. Sunshine Music
9. Endless Summer
10. Lamma Bada Yatathanna
음악적 자아 찾기 위한 고민과 성찰의 결과
2016년 Royal Academy of Music에서 케니 휠러 상(Kenny Wheeler Prize)를 수상하고,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주최하는 재즈 기타 컴페티션에서 2등을 하는 등, 30세의 영국 재즈 기타리스트 롭 러프트는 20대 중반부터 재즈 신의 주목을 받으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듬해 2017년 러프트는 바로 영국의 독립 재즈 레이블 Edition에서 퀸텟 편성으로 컨템포러리 재즈 데뷔 앨범 <Riser>를 발표한다.
최근 들어 등장하는 영국의 젊은 재즈 아티스트들은 분명히 이전 세대와는 다른 경로를 밟아가고 있다. 그 움직임은 다양하고 복잡한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이야기하면, 뉴욕을 대표로 하는 미국 재즈의 흐름을 가급적 따라가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만들어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아티스트들은 음악 전체의 사운드나 편곡 보다는, 솔로 라인에서 독창적인 스타일을 먼저 구축해내려는 노력이 강한데, 영국의 아티스트들은 다른 장르와 결합한다든가, 혹은 좀 더 감성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등의 편곡적인 시도로 음악의 독창성을 만들어내려 노력한다.
러프트의 데뷔 앨범은 분명 컨템포러리 재즈의 이디엄을 따르고 있었지만, 그런 면에서 영국스러운 면모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그 후로 그는 또 다른 여러 어워즈에서 수상하고, 2020년 두 번째 앨범 <Life is The Dancer>를 발표한다. 2021년에는 스위스 출신의 싱어 엘리나 두니의 밴드메이트로 함께 ECM에서 앨범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다가, 코로나가 너무 심할 무렵 이집트의 카이로에 잠시 대피하기로 한다.
그렇게 넘어간 이집트의 자연을 보고, 고립의 평화로움을 느끼며, 구상하기 시작한 음악을 담아낸 이번 앨범 <Dahab Days>는, 어린 시절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을 들으며 자랐던 그가 ‘본질적으로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했고, 이번 음악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좋은 답이 되어주고 있다. 색소폰과 피아노가 함께하는 퀸텟 편성에 아미카 스트링 쿼텟이 음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는데, 만약 러프트의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그가 재즈 아티스트라는 걸 알아채지 못 할 수도 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재즈의 이디엄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다. 이집트에서 영향 받은 중동의 멜로디와 함께, 음악은 개인의 솔로보다는 사운드와 작, 편곡적인 면에 훨씬 더 집중한다. 앨범을 이어 듣고 나면 그의 이전 두 장의 앨범은 이 앨범으로 오기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었을까 느껴지기도 한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