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노슬아 재즈 오케스트라(Seulah Noh Jazz Orchestra) [NohMAD] Self Produc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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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슬아 재즈 오케스트라(Seulah Noh Jazz Orchestra)
<NohMAD> Self Produce/2023
Seulah Noh : Composer, Arranger, Conductor
Nathan See – Alto Sax, Soprano Sax, Flute
Harry Pershing – Alto Sax, Soprano Sax
Hunter McKay – Tenor Sax, Clarinet
Ian Buss – Tenor Sax
Nick Biagini – Bari Sax, Bass Clarinet
Mark Tipton – Trumpet, Flugelhorn
Mike Brehm – Trumpet, Flugelhorn
Dan Hirsch – Trumpet, Flugelhorn
Alex Quinn – Trumpet, Flugelhorn
Joey Dies, Michael Gerace, Josh Gagnon Trombone
Gabe Ramos – Bass Trombone
Dabin Ryu – Piano, Fender Rhodes
Kevin Scollins – Guitar
Benjamin Young – Upright Bass, Electric Bass
Willis Edmundson – Drums
[Strings - Track 5,6,7]
Hannah Chaewon Kim – Violin I
Haekyung Ju – Violin II
Julian Seney – Viola
Claire Deokyong Kim – Cello
[Special Guests]
Song Yi Jeon – Voice (Track 1,9)
Astghik Martirosyan – Voice (Track 3)
Will Fredendall – Flute (Track 4,8)
Kan Yanabe – Percussions (Track 3,5,7,8)
1.L'illusionniste (feat. Song Yi Jeon)
2.Arrogant or Elegant
3.Hear the Light (feat. Astghik Martirosyan)
5.Traveler's Suite : I. 6829 Miles
6.Traveler's Suite : II. A Letter From Me
7.Traveler's Suite : III. Sail at Dawn
8.Have You Heard (feat. Kan Yanabe)
9.L'illusionniste (Alternate Take)
치우침 없이 잘 조율된 연주와 곡의 밸런스
지난 달 본지를 통해 소개되었던 이은미에 이은 또 한명의 국내 출신 재즈 앙상블 작, 편곡가 노슬아는 유학가기 전 클래식을 공부했으나 재즈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진로를 변경, 버클리에서 피아노와 재즈 작 ,편곡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서 자신은 연주자보다 작, 편곡에 더 맞춤하고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 뉴 잉글랜드 컨서바토리에서 대형 앙상블 작, 편곡 공부를 더 해나갔고 이후 전문 작, 편곡가로 활동을 해왔으며 이 작품은 그런 과정에서 처음으로 빚어진 정규 결과물이다.
앨범에는 그녀의 오리지널 6곡(세 파트로 구성된 모음곡 포함)과 리메이크 곡 2개가 담겨져 있는데 우선 작품을 들었을 때 느낀 것은 리듬적인 면에서 클래식적인 기반이 의외로 잘 느껴지지 않을만큼 다채로우며 또 어택도 뚜렷해 그루브감이 살아있다는 점이었다.(보통 클래식으로 출발한 분들이 곡의 흐름과 서사적인 면을 강조하는 반면 리듬적인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노슬아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았다. 모르긴 해도 이런 리듬, 다이내믹에 대한 이끌림이 그녀를 클래식에서 재즈로 전향하게 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2번째와 3번째 트랙에서 확인할 수 있는 록적인 비트와 오드미터의 적절한 활용을 담보로 한 임팩트 있는 리듬에 브라스와 혼의 연출도 잘 이뤄져서 역동성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이점은 프레드 허쉬의 명곡중 하나인 Heartsong 과 팻 메시니의 대표 히트곡(?) 중 하나인 Have You Heard 의 재해석에서도 확인되는데, 원곡의 맛을 유지한 가운데 대형 앙상블의 힘과 존재감 또한 잘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 앨범의 핵심이자 곡, 연주, 디렉팅에 공을 들인 티가 물씬 나는 조곡 Traveler's Suite 는 마리아 슈나이더의 영향이 일부 감지되는데, 전체 2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무색할 정도로 스토리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곡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는 방랑자적인 느낌, 그러면서도 미지의 어딘가를 향해 떠나가는 그 설레고 희망찬 느낌이 묻어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허비 행콕 컴페티션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기도 한 류다빈을 포함, 함께한 22명의 밴드 멤버들에 대해서도 언급해두고 싶은데 잘 알려진 스타플레이어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이며 전체 팀워크 훈련이 잘되어 있어 어디 허전하거나 밋밋한 면을 찾기 힘들었다. 멤버들의 곡에 대한 이해도 충실한데다 앙상블과 솔로 양면으로 탄탄하고 응집력이 돋보여서 작곡가의 의도를 충분히 잘 표현해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작품 전반적으로 서정성을 담고 있으나 그 선율감이 피상적이거나 마냥 여성스럽지 않다. 또 전개과정에서 다이내믹의 조절및 드라마틱한 면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는 점만으로도 이 작품은 박수를 받을 만 하지 않나 싶다. 서사와 네러티브, 응집력과 시원한 폭발력을 겸비한, 첫 데뷔작 같지 않은 탄탄한 완성도를 담은 쾌작.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