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케빈 헤이즈, 벤 스트릿, 빌리 하트 Kevin Hays, Ben Street, Billy Hart [Bridges] Smoke Sessions/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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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Hays, Ben Street, Billy Hart <Bridges>
Smoke Sessions/2023
Kevin Hays : Piano
Ben Street : Acoustic Bass
Billy Hart : Drums
2 Capricorn
4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5 Row Row Row
6 Throughout
7 Irah
8 Bridges (Travessia)
재즈 신에서 과소평가된 실력파 연주자의 진가
인생을 살다보면 간혹 삶이 공평하지 않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한 예로 실력이 출중해도 그만큼의 대접을 못 받는 이도 있고, 다른 한 편에서는 실력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하는 경우도 왕왕 보지 않았을까.
만약 누가 필자에게 과소평가 받는 천재 재즈 뮤지션 몇 명을 추천해달라 하면 꼭 리스트에 넣고 싶은 인물 중 한 명이 1968년생 피아니스트 케빈 헤이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그의 실력과 음악성, 창의성과 천재성까지 모두 월드 클래스 급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실력과 유명세는 반드시 함께 하지는 않는 법이기에 대중적 인지도에서 다소 피해를 보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께 오히려 꼭 추천하고픈 재즈 피아니스트라는 것이 반전이다. 만약 '나만 아는 재즈 뮤지션'으로 하나 살뜰하게 키우고 싶으시다면 케빈 헤이즈가 어떠실른지?
지난 2023년 10월 발매된 <Bridges> 음반은 케빈 헤이즈가 최근 자랑하는 피아노 트리오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발매된 <All Things Are> 음반에서 이어지는 시리즈 음악으로서, 드럼에 빌리 하트, 베이스에 벤 스트리트가 그대로 참여하며 월드 클래스급 무게의 진중한 재즈 피아노 트리오 음악을 들려준다. 어느새 팔순을 넘긴 나이의 마에스트로 드러머 빌리 하트의 연주는 언제나처럼 창의적이면서 천재적이며, 누구보다도 안정적이라는 평을 듣는 50대 나이의 월드 클래스 베이시스트 벤 스트리트의 참여는 훌륭하다 못해 감동적이다. 지난 음반에 이어 다시 모인 트리오인 만큼 완성도와 합이 더 좋아졌으며, 현시대 뉴욕 재즈의 정수를 그대로 음반에 담아냈다. 작곡과 편곡의 면에서도 지난 번보다 더 정갈하게 갈무리 되었으며, 모든 면에서 훌륭한 수준의 모던 재즈 사운드를 들려준다.
뉴욕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이런 수준의 음악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다니,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체감하는 지점이다. 언젠가 빌리 하트가 은퇴할 시점이 되면 이 트리오의 멤버에도 변화가 있겠지만,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이들이 계속해 역사에 남을 재즈 수작을 여럿 더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남겨본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