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트리오 그란데 Trio Grande [Urban Myth] Whirlwind/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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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 Grande(Feat. Will Vinson, Gilad Hekelman, Nate Wood)
<Urban Myth> Whirlwind/2023
Will Vinson : saxophone, Wurlitzer, synths
Gilad Hekselman : guitars
Nate Wood : drums, bass
1. Urban Myth
2. Ministry of Love
5. Olive Tree
6. Dancing Girls
7. In My Head
8. Chorale
9. A Gift
내실 있는 레귤러 팀으로 진화해가는 옹골찬 트리오!
지난 2020년 영국 색소포니스트 윌 빈슨과 이스라엘 기타리스트 길라드 헥슬먼, 멕시코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가 밴드를 결성한 적이 있다. 그렇게 결성된 밴드의 이름은 'Trio Grande'로 2020년 동명의 음반을 발표하며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이 앨범은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아 단 한 번의 공연도 성사시키지 못한 비운의 음반이 되었다. 그래도 이 밴드 음악에 크게 애착을 보인 윌 빈슨과 길라드 헥슬먼은 2023년 들어 새로운 드러머와 함께 페이즈 2에 돌입한다. 그렇게 Trio Grande 2집 <Urband Myth>가 세상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역시나 프로젝트 밴드답게 3명의 개인들이 각각의 역할 분담을 맡았다. 작곡도 나누어서 했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멀티 인스트루멘탈에 대한 부분이다. 길라드 헥슬먼은 일렉 기타에 집중했지만, 알토 색소포니스트 윌 빈슨은 신스와 색소폰을 넘나들며 다양한 기술을 들려준다. 무엇보다 새롭게 합류한 드러머 네이트 우드의 역할이 가장 눈부신데 드럼과 더불어 베이스 연주도 맡았다. 한 음반에서 한 사람의 베이스와 드럼 연주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가! (이는 네이트 우드의 오랜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던 재즈를 중심으로 록 성향과 펑크(Funk), 그리고 '드럼 앤 베이스' 그루브를 더해 뉴욕 모던 재즈 스타일로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때로는 일렉 기타의 공격적인 솔로로 강력한 한 방을 보여주기도 하며, 수록곡 'Dancing Girls'에서는 80년대 디스코 계열 퓨전 재즈로 감상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4번 트랙 'Strasbourg St. Denis'가 굉장히 놀라웠다. 이 곡은 2018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트럼페터 로이 하그로브가 남긴 유명한 오리지널이기 때문. 자신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주었던 로이 하그로브의 곡을 재해석하여 다시금 재즈 세계로 불러낸 것에 감사를 전하며, 실제로 음악적 편곡도 인상적이었음에 경의를 표한다. 그래도 필자는 원곡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굳이 오버해서 눈에 띄기 위한 억지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현재 모습을 표현해냈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세 명의 월드 클래스 뮤지션, 뉴욕다운 음악적 시도, 그리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눈에 띄는 수작.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