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이단 아이버슨 Ethan Iverson [Technically Acceptable] Blue Not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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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 Iverson <Technically Acceptable> Blue Note/2024
Ethan Iverson : Piano
Thomas Morgan/Kush Abadey : Acoustic Bass
Simón Willson/Vinnie Sperrazza : Drums
1. Conundrum
2. Victory is Assured
4. Who Are you, Really?
5. The Chicago Style
6. It’s Fine to Decline
7. The Way Things Are
8.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9. Round Midnight
10. The Feeling Is Mutual
11. Piano Sonata: Allegro Moderato
12. Piano Sonata: Andante
13. Piano Sonata: Rondo
단순한 듯, 실로 기발하고 멋진 아이디어와 연주
더 배드 플러스(The Bad Plus)의 피아니스트 이단 아이버슨의 블루노트 레이블 두 번째 앨범 이 발매되었다. 현대 아방가르드 재즈 연주의 요소와 전통적인 재즈 피아노기법을 고루 갖춘 이단 아이버슨의 새 앨범을 접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설레고 또 가슴 뛰는 일이다. 그것은 아마도 더 배드 플러스 활동에서 보여준 그의 재치 넘치고 해학적인 연주와 편곡이 필자의 머리 속에 각인 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그의 재기발랄한 연주 뒤에 숨어서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수십 년 전의 재즈 전통의 피아니즘을 느끼는 재미만큼 즐거운 일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트랙을 살펴보면 그에 대한 모든 기대는 역시나 그대로 충족된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본 앨범은 피아노 트리오, 피아노와 테레민이라는 독특한 악기의 듀오, 그리고 너무도 창의적인 솔로 피아노 소나타로 이루어져있다. 대체로 3분 안팎의 짧은 곡이 많은데, 재즈앨범 중에 이렇게 짧은 곡의 러닝타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간결하다. 그러나 모든 곡들이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기며 다음 트랙으로 넘어간다. 오프닝 느낌의 첫 트랙 ‘Conundrum’을 지나 1930년대 ‘스트라이드 주법’이 작렬하는 ‘Victory Is Assured’를 듣고 있자면 이단 아이버슨의 독보적인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앨범 타이틀 곡인 ‘Technically Acceptable’를 듣게 되면 비로소 베이시스트 토마스 모건과 드러머 드러머 쿠시 아바디(Kush Abadey)이 누구인지 탐색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단의 모든 매력이 긴 스윙 솔로에 실려 전해온다.
피아노 트리오의 정점은 여섯 번째 트랙 ‘It’s Fine To Decline’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새롭고 인상적인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이 앨범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후반부 3곡의 피아노 소나타이다. ‘Allegro Moderato’에서는 낭만주의 피아니즘, 랙타임, 스윙 스타일이 어우러져 흥미로운 연주를 들려준다. 이어서 피아노만이 가질 수 있는 폭넓고 청아한 페달 사운드로 들려주는 ‘Andante’의 서정적인 연주가 사뭇 인상적이다. 끝으로 ‘Rondo’의 익살스러운 왈츠 풍의 아르페지오와 무거운 불협이 다투는 듯한 연주를 들려주며 앨범은 막을 내린다. 한편 이 앨범에는 선물 같은 두 트랙이 있는데, 그것은 초고음의 소프라노 가수 음성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테레민’이라는 독특한 전자악기로 피아노와 연주하는 ‘Round Midnight’이고 또 한 곡은 그 유명한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이다. 사전 정보없이 들으면 보컬 코러스를 넣은 걸로 생각할 수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