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유택언 쿼텟 Taekeon Yoo Quartet [Welcome to New Orleans] Self Produce/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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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택언 쿼텟 Taekeon Yoo Quartet <Welcome to New Orleans>
Self Produce/2023
유택언 (Taekeon Yoo) : Tenor Sax
조에스더 (Esther Jo) : Piano
최은규 (Eunkyu Choi ) : Double Bass
김경태 (Gyoungtae Kim) : Drums
Featuring 조운 (Woon Jo) : Vocals
1 Welcome to New Orleans
2 Swing Me Teddy
3 Sad and Lonely
5 Midnight Blue
6 Good Bye New Orleans
유쾌한 리듬, 재미난 연주, 행복한 솔로
최근 브라이언 신이 이끄는 스윙 메이커스와 여섯 명의 젊고 신명나는 남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집사에 이어 또 하나의 빈티지한 재즈를 구사하는 팀이 등장했는데 바로 테너 색소포니스트인 유택언이 이끄는 쿼텟이다. 색소폰과 피아노가 프런트에 나와 있는 이 쿼텟 유닛은 스윙과 딕시랜드 재즈로 충만한 흥겨운 음악들을 구사하는데, 뉴올리언즈 재즈는 처음 이 음악이 등장하던 1910~20년대에 생성, 이 장르 음악의 근간이 되어 준 기본적인 형식이며 모든 리듬을 마칭 계열과 스윙을 기본으로 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흥미롭게도 이 장르를 시도하는 젊은 뮤지션들이 국내에서 속속 생겨나는 게 개인적으로 이채로운데, 아마도 음악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즐거움을 잔뜩 머금고 있으며 재즈의 본연이라고 할 수 있는 흥겨움, 긍정적인 정서에 기반한 즉흥연주가 현대적이고 어려운 지금 시대의 재즈보다 정서적으로 더 친밀하게 와닿기 때문이 아닐지...
색소포니스트 유택언은 서울예대를 다녔으며 유학을 가지 않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활동해왔다. 그가 처음으로 발표한 이 리더작에서 빈티지함 충만한 뉴올리언즈 스윙의 맛을 들려주고 있는데 그 시도가 첫 트랙이자 앨범 타이틀 곡인 Welcome to New Orleans 에서부터 성공적으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컬을 맡은 조운의 맛깔난 보이스도 음악과 잘 어울리지만, 무엇보다 구성지며 알찬 유택언의 테너 솔로 연주만 들어도 이 젊은 연주자의 실력을 짐작할 수 있을 터. 그리고 그와 함께 솔로및 반주로 응답을 해주는 피아니스트 조 에스더의 서포트 또한 뛰어나서 음악을 듣는 맛이 살아난다.
이 앨범에서 유택언이 들려주는 테너 사운드는 콜맨 호킨스와 레스터 영 같은 옛 거장의 올드한 톤과 표현도 일부 보이지만 즉흥 연주사이 조슈아 레드맨 같은 지금 시대의 연주자들이 엿보일 때가 종종 있다. 확실히 디테일한 연주의 측면에서 전통적인 뉴올리언즈 재즈보단 여러 면에서 동시대적인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음악의 맛을 소화해내는 것에는 그다지 아쉬움이 없는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두 팀보다 상대적으로 즉흥연주의 비중이 더 크며, Sad & Lonely, Midnight Blue처럼 미드 슬로우 템포의 감성넘버까지 구색도 잘 갖춘 이 작품, 지금 시대의 젊은 연주자가 예전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스윙을 고유한 낙천성, 흥겨움까지 담아서 잘 녹여낸 것, Dancing Shoes처럼 기꺼이 이 음악에 맞춰 발을 맞추고 몸을 흔들 수 있을만큼 맛이 살아있다는 점만으로도 호의어린 시선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