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조엘 로스 Joel Ross [Nublues] Blue Not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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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l Ross <Nublues> Blue Note/2024
Immanuel Wilkins : Alto Saxophone,
Jeremy Corren : piano
Kanoa Mendenhall : bass
Jeremy Dutton : drums,
Gabrielle Garo : flute (Guest)
1. early
2. equninox
4. chant
5. what am I waiting for?
6. bach (God the Father in Eternity)
7. nublues
8. ya know?
9. evidence
10. central park west
진중함으로 충만한 콜트레인 계열 영적 사운드
바이브라폰은 주류는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재즈 신에 잘 어우러지는 악기 조합이다. 스윙 빅밴드의 시기에 라이오넬 햄튼, 비밥시기에 밀트잭슨이 있었고 바비 허처슨, 게리 버튼, 칼 자데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연주자들이 꾸준히 존재했다. 허나 '90년대에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했던 스테폰 해리스 등장이후, 바이브라폰계의 신성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워렌 울프의 놀라운 테크닉과 작곡기법이 기억에 남는 편인데, 1996년생의 바이브라포니스트 조엘 로스는 이들의 뒤를 이을만한 가능성을 지닌, 20대의 매우 전도유망한 뮤지션이다.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월터 스미스와의 인 커몬 프로젝트 앨범 두 장을 발매했을 뿐만 아니라 블루노트에서 리더작을 지금까지 총 넉장을 발매했다. 지금 소개할 앨범은 <Nublues>. 가장 따끈한 그의 최신작이다.
전작 <The Parable of the Poet>은 옥텟이란 악기 구성으로 다소 많은 인원의 앙상블이었다면, 이번엔 담백하게 퀸텟 구성으로 돌아왔다. 전작의 이미지가 매우 영적이어서 그런지, 이번에도 비슷한 뉘앙스의 곡이 있지 않을까 미리 추측해 보았다. ‘Chant’ 라는 곡은 플룻이 피쳐링한 곡으로 모티브의 반복과 자유로운 타임 운용 등은 그의 앨범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그가 즐겨하는 음악세팅으로 들린다. 앨범은 존 콜트레인의 마이너 블루스인 ‘Equinox’, 발라드 곡 ‘Central Park West’, 그리고 몽크의 ‘Evidence’ 를 포함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세 곡을 제외한 나머지 일곱 개의 오리지널 곡들이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나 11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게 들리는 ‘Mellowdee’ 라는 곡은 조엘 로스 퀸텟의 응집력과 유연함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기억에 남는 멜로디나 통일성 있는 완벽한 건축물을 보는 것 같은 음악의 미가 아니라, 서로의 호흡을 따라가며 주거니 받거니 흐름을 만들어 내다가 또 다른 이정표가 생기면 방향을 틀어 그 길 만의 아름다움을 들려주는 스루 컴포즈드 방식의 연주와 작곡이라고 보여진다.
다른 곡에서도 느껴지지만 특별히 이 곡에서 더욱 색소포니스트 임마누엘 윌킨스의 주도성이 빛나며 솔로라인이라던가 적재적소의 빌드업이라던지 매우 훌륭한 플레잉을 들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긴 러닝타임에서 리더로서의 조엘 로스의 역할이 좀 더 두드러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앙상블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전작에서 옥텟구성의 그 많은 혼들과 바이브라폰의 조화가 매우 적절하게 느껴졌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알토 색소폰을 보다 전면에 내세운 것 같아 악기간 무게중심의 변화가 느껴졌다. 어쨌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비슷한 세대 뮤지션들과 깊은 공감으로 수준 높은 앙상블을 이끌어 낸, 꽤 괜찮은 앨범이 아닌가 싶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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