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Evans <Tales ; Live in Copenhagen 1964> Elemental Music/2023

 

Bill Evans - piano

Chuck Israels - bass

Larry Bunker - drums

 

 

1. Waltz For Debby

2. My Foolish Heart

3. How My Heart Sings

4. Sweet And Lovely

5. I Didn’t Know What Time It Was

6. Five (Theme)

7. My Foolish Heart #2

8. How My Heart Sings #2

9. Sweet And Lovely #2

10. Five (Theme) #2

11. 'Round Midnight

 

60년대초 리버사이드 시절 빌 에번스의 바로 그 매력!

레전드급 아티스트들의 과거 녹음들중 미공개 음원을 찾아내어 다시 마스터링을 거쳐 발매하는 전문 음반사라고 말해도 좋을 두 레이블, 레조넌스와 엘러멘탈 뮤직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음반이 제작된 뮤지션이 바로 빌 에번스다. (그의 인지도, 인기는 이웃 일본과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무척 탄탄하고 안정적이다) 2016년 처음 일반에 공개되었던 <Some Other Time : The Lost Session from the Black Forest>가 상업적으로 뛰어난 반응을 얻었으며 동시 저널, 평단의 평가도 우수해서 이후 탄력을 받은 음반사들이 잇달아 빌 에번스의 앨범 제작을 시도했는데 그중에는 부틀렉 수준으로 음질이 조악한 경우도 일부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기대이상인 편이었다고 생각된다.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새로이 발매된 빌 에번스의 미공개 작품은 라이브 앨범 포함 총 10종정도다)

작년에 공개되었던 두 종의 빌 에번스 미공개 음반은 모두 엘러멘탈 뮤직에서 만들어졌으며 덴마크에서의 실황을 담은 음원인데, 그중 지금 소개할 이 작품은 전작과 달리 현지 연주자들과의 협연이 아닌 1964년도 당시 빌 에번스의 레귤러 트리오 라인업이었던 래리 벙커(드러머), 척 이스라엘(베이스)로만 연주된 작품이다. 빌 에번스의 트리오 라인업중 가장 짧은 기간 지속되었던 멤버들인데다 앨범도 3장 정도 밖에 만들어지지 않아서 에번스의 팬들에게 다소 간과된 측면이 있지만 충분히 알찬 호흡을 보여줬던 트리오라고 본다. 특히 척 이스라엘의 베이스는 서포트, 솔로 모두 탄탄하고 음악적인 인터액티브도 좋아서 에디 고메즈가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꽤 오랫동안 빌 에번스의 곁을 지켜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래리 벙커의 드럼도 화려하진 않지만 빌 에번스의 당시 연주, 그의 음악적 특성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과 사운드를 지니고 있어(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적절한 선의 어프로치)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 작품이 갖는 가장 주요한 특징이라면 빌 에번스에게 호감을 갖는 많은 다수의 팬들이 좋아할 법한 곡 구성과 연주가 담겨져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그가 본격적인 즉흥연주가로서 확장 및 업그레이드 되기 직전 특유의 서정성과 멜랑콜리함, 그리고 내성적이고 여린 피아노 사운드가 잘 담겨져 있는데, 첫 트랙이자 그의 오리지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Waltz for Debby 는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앨범 버전과 아주 흡사해 관심을 쉬이 가질것 같다. 그외에도 My Foolish Heart , Waltz for Debby를 작곡하는데 영감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How My Heart Sings 같은 곡들을 들어보면 산뜻함, 깔끔함으로 선율을 잘 살려내었던 초기 빌 에번스에 매료된 팬들이 기꺼이 선택하기에 좋을 내용들이다. 녹음 또한 전반적으로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균일하게 담겨져 있어서 소장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작품! (전체적으로 아주 약간의 노이즈가 담겨져 있지만 감상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