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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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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앨리스 콜트레인 Alice Coltrane [The Carnegie Hall Concert] Impuls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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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Coltrane <The Carnegie Hall Concert> Impulse!/2024

 

Alice Coltrane piano, harp

Pharoah Sanders tenor saxophone, soprano saxophone, flute, percussion

Archie Shepp tenor saxophone, soprano saxophone, percussion

Jimmy Garrison bass

Cecil McBee bass

Ed Blackwell drums

Clifford Jarvis drums

Kumar Kramer harmonium

Tulsi tamboura

 

1. Journey in Satchidananda

2. Shiva-Loka

3. Africa

4. Leo

 

 

아마도 그녀야말로 존 콜트레인의 진정한 음악적 계승자

남편인 존 콜트레인이 워낙 재즈사에 큰 업적을 남긴 거물인 탓에 앨리스 콜트레인은 오히려 과소평가, 혹은 소외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평론가들이나 주변 동료 뮤지션들에게선 꾸준히 존중받아왔지만 그럼에도 적극적인 평가가 이뤄진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음악은 그저 남편의 후광 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존 콜트레인이 생전 추구해온 음악을 통한 영적 성장과 깨달음의 경지를 평생에 걸쳐 이어갔으며, 거기에 남편이 생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던 인도음악의 본격적인 수용을 통한 명상적인 면들도 과감하게 부각시켰다. 그 결과 모달을 기반으로 한 프리재즈, 그리고 여기에 인도음악의 실질적인 조우는 존 콜트레인보다 앨리스에게서 더 성공적으로 발현되었으며 이 점이 가장 탁월하게 부각된 작품이 바로 1971년도 발매작인 <Journey in Satchidananda>였다. 최근 새로이 공개된 그녀의 카네기 홀 실황 앨범은 바로 이 앨범이 발매된 직후 1주일 뒤에 가진 공연이었으며 몇 년 전 부틀렉 형태로 이 당시 공연중 Africa 한곡이 공개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라이브 전체가 다 수록이 된 앨범이 발표된 것이다.

앨범은 두곡의 존 콜트레인 오리지널과 두 곡의 앨리스 콜트레인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더 선명하게 두 사람의 작풍이 갖는 성격차이를 확인할 수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모드를 바탕으로 심플한 뱀프, 리듬 베이스에서 끝없이 확장해나가는 방식은 동일하다. 이 점은 <Love Supreme>에서 시작된 콜트레인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콜트레인의 곡은 재즈의 언어와 리듬을 가운데 놓고서 즉흥을 이어가는 게 두드러진다. 반면 앨리스 콜트레인의 오리지널인 Journey in Stchidananda Shiva Loka 는 인도음악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은 선율과 명상적 분위기가 강조되어 있으며 프리한 면이 있음에도 사운드 역시 상대적으로 내적으로 수렴된 경향을 들려준다. 그녀의 하프가 전면에 나서 있기도 하며 아치 솁과 파로아 샌더스의 색소폰 또한 공격적인 성향을 띄지 않고 절제된 가운데 계속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남편이 남긴 대표곡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Africa 에서부터 반전되기 시작하는데, 마치 존 콜트레인이 실제로 함께 한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강렬한 연주가 무려 30분 가까이 장대하게 이어나간다. 이 연주는 콜트레인 밴드의 어떤 라이브 버전에도 뒤지지 않는 열기와 집중력으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되며 이어지는 Leo 또한 원곡에 못지않은 강렬한 전위성으로 20분을 가득 채워내고 있다. (이 두곡에서 앨리스는 당연하게도 하프대신 피아노를 연주한다)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과 드럼으로만 이뤄진 오리지널 트랙과 비교해 피아노를 포함한 악기군 편성도 더 풍성한데다, 두 대의 색소폰과 드럼이 밀어붙이는 활화산 같은 폭발력은 원전과는 또 다른 쾌감으로 다가온다. 또한 지난 몇 년 사이 공개되어온 존 콜트레인의 미공개 라이브 앨범들의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이 아쉬웠던 반면 이 작품은 그래도 한결 나은 음향적 밸런스를 담고 있어 듣기에 불편하지 않다. (그럼에도 뛰어난 것은 아니어서 연주 중간 중간 특정 악기의 음량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부분도 간혹 있다) 이 작품도 그렇거니와 70년대 초중반 앨리스 콜트레인이 남긴 음반들을 듣다보면 1967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음악적 유산을 가장 충실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계승, 확장시켜나간 연주자는 다른 아닌 그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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