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오스카 피터슨 Oscar Peterson [Con Alma ; Live in Lugano 1964] Two Lions Rec./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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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에드 씨그펜, 오스카 피터슨, 레이 브라운
Oscar Peterson <Con Alma ; Live in Lugano 1964> Two Lions Rec./2023
Oscar Peterson – piano
Ray Brown – bass
Ed Thigpen – drums
2. My One and Only Love
3. Blues for My Landlady
5. I Could Write a Book
6. It Ain’t Necessarily So
여전히 비할 데 없는 긍정성으로 충만한 오스카의 스윙!
아마 오스카 피터슨은 2000년 이전에 재즈를 듣기 시작한 이들이라면, 한번 쯤 거치는 첫사랑 같은 존재가 아닐까? <We Get Requests>(64년 작)에서 시작해, <Night Train>(63년 작), <Live From Chicago>(61년 작), 노만 그란츠와 함께한 수많은 송북 시리즈, 레이블 MPS 시절(68년~71년)의 절창, 레이블 Pablo와 Telarc 시절의 몇몇 뛰어난 작품들은 필자의 오스카 피터슨 연대기이다. 재즈 키드 시절 <We Get Requests> 에서 특히 놀랐던 것은 리듬섹션의 그루브였다. 그루브란 개념을 알기 전에 이들에게 그루브를 배웠던 것 같다. 레이 브라운의 꿈틀거리는 운지, 낭랑한 에드 시그펜의 심벌은 재즈 리듬의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이 황금 트리오는 58년~65년 동안 함께 활동했으며, 작년 10월에 발표된 본작은 그 시기의 기록이다. 64년 5월 스위스 루가노 아폴로 극장의 실황 녹음으로 빌 에번스의 대표 오리지널 ‘Waltz for Debby’, 디지 길레스피의 ‘Con Alma’, 피터슨의 블루스 1곡, 3곡의 스탠더드가 수록되어 있다.
청중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첫 곡으로 선곡된 ‘Waltz for Debby’는 원곡의 내향성 대신에 적극적으로 스윙하며 피터슨 특유의 화려한 오른손 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My One and Only Love’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트로로 시작되는데 We Get Requests’에 수록된 ‘My One and Only Love’가 이미 편곡되어 있었던 것을 알게 되는 대목이다. 아트 테이텀의 적자로서 할렘 스트라이드 인트로를 유감없이 뽐내는 ‘Blues for My Landlady’과 세련된 구성이 돋보이는 ‘Con Alma’는 다양한 템포를 기반으로 라틴과 스윙을 엮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그리고 익숙한 스탠더드 2곡(I Could Write a Book, It Ain’t Necessarily So)으로 실황은 마무리된다. 언제나 그렇듯 이들의 연주는 활력 넘치고 기교적이며 동시에 따뜻하다. 세상은 탁하지만, 피터슨 트리오는 그에 아랑곳 않고 항상 그 자리에서 활짝 웃으며 스윙의 포옹을 보낸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