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멜리사 알다나 Melissa Aldana [Echoes of the Inner Prophet] Blue Note/2024
- Johnk
- 조회 수 75
Melissa Aldana <Echoes of the Inner Prophet> Blue Note/2024
Melissa Aldana : Tenor Saxophone
Lage Lund, Guitar : EFX
Fabian Almazan : Piano, EFX
Pablo Menares : Acoustic Bass
Kush Abadey : Drums
1 Echoes Of The Inner Prophet
3 A Story
4 The Solitary Seeker
6 A Purpose
7 Cone of Silence
8 I Know You Know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과정의 기록들
칠레 태생으로 버클리 전액 장학금으로 학교를 마친 후 뉴욕에서 활동 중이던 신예 색소포니스트 멜리사 알다나가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2013년 몽크 컴피티션 색소폰 부문 위너가 된 이후부터이다. 멜리사 알다나는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웨인 쇼터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며 그에게 받은 큰 영향으로 비움과 소통, 스토리 텔링, 그리고 음악의 색채감을 이야기한다. 스승으로부터 받은 이런 영감들이 그녀의 음악 안에 담기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신작 <Echos of the inner prophet> 은 멜리사 알다나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함과 동시에 멘토인 웨인 쇼터에 대한 헌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블루 노트 데뷔 앨범으로 <12 stars> 를 발매함과 동시에 그래미에 노미니된 바 있는데 이번엔 멤버가 살짝 바뀌었다. 피아니스트가 설리번 포트너에서 파비안 알마잔으로 교체되었고 <12 stars> 와 동일하게 기타리스트 라게 룬드가 그녀의 든든한 음악적 동지로 편곡자이자 공동프로듀서로 함께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앨범은 <12 stars> 의 연작으로 봐도 될 것 같다. 멤버교체가 되었지만 악기구성도 같고 협업하는 라게 룬드의 역할도 지난 작업과 마찬가지로 유연하게 배분된 것처럼 들린다. 때론 라게 룬드의 입김이 강하게 느껴져 그의 앨범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아마 멜리사 알다나가 리더로서 전면에 나서 음악을 이끌고 가는 형태의 음악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자연스럽게 앙상블에 스며드는 리더로 보이고 어떤 곡에서는 굉장히 뒤로 빠져 있는 듯한 느낌도 들기도 한다. 오히려 억지스러움이 없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더 음악적으로 들리는 면도 있는데, 한편 이 음악을 라이브로 보았을 때 에너지가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앨범은 ‘I know you know’ 와 ‘Ritual’을 제외한 모든 곡이 멜리사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의 전곡이 매우 모던한 작곡의 형태와 이미지를 취하고 있다. 사실 모던한 작곡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매우 비슷하게 들릴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개인의 개성을 드러나기 위해선 작곡이나 연주의 한 지점에서 좀 더 치열하게 파고드는 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앨범의 트랙 ‘Unconscious Whispers’ 가 성취점이 있는 곡으로 들린다. 개인적으로 피아니스트의 교체도 앙상블 면에서 더 조화롭게 들린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