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아루즈 아프탑 Arooj Aftab [Night Reign] Verv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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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oj Aftab <Night Reign> Verve/2024
Arooj Aftab – vocals, sequencer (3, 4), synthesizer (3)
Gyan Riley – electric guitar (1, 5, 8)
Kaki King – guitar (1, 2, 6, 8)
Maeve Gilchrist – harp (1, 2, 6–8)
Jamey Haddad – percussion (1, 7, 8)
Petros Klampanis – upright bass (1, 2, 5–7), piano (7)
Nadje Noordhuis – flugelhorn (2, 4)
James Francies – synthesizer (3), Rhodes piano (3)
Linda May Han Oh – upright bass (3, 8)
Moor Mother – vocals (4)
Joel Ross – vibraphone (4)
Shahzad Ismaily – bass (4), synthesizer (7)
Huda Asfoura – oud (4)
Vijay Iyer – piano (5)
Darian Donovan Thomas – violin (5)
Cautious Clay – flute (6)
Elvis Costello – Wurlitzer electronic piano (6)
Heather Ewer – tuba (7)
Keita Ogawa – percussion (7)
TimaLikesMusic – piano (8), synthesizer (8)
Chocolate Genius, Inc. – bass (9), piano (9), strings (9), synthesizer (9)
1. Aey Nehin
2. Na Gul
3. Autumn Leaves (ft. James Francies)
5. Zameen (ft. Marc Anthony Thompson c/o Chocolate Genius Incorporated)
6. Raat Ki Rani (VINYL EXCLUSIVE VERSION)
8. Bolo Na (ft. Moor Mother)
9. Last Night Reprise (ft. Cautious Clay, Kaki King, Maeve Gilchrist)
새로운 월드, 글로벌 뮤직의 가능성과 창조적 비전
아루즈 아프탑의 이번 새 앨범은 그녀의 그래미 수상 앨범인 2021년작 <Vulture Prince>의 후속으로 자신의 포크/월드(지금은 글로벌 뮤직으로 불리우는) 스타일이 다시금 강조 되지만 좀 더 음악적 반경을 넓히고 깊이감도 재즈와 글로벌 뮤직, 팝과 일렉트로닉, 미니멀 아방가르드와 앰비언트가 의미를 더하는 곡들로 채우고 있다. 전작에 비해 프로덕션 퀄리티도 높아졌지만, 편곡에서 게스트 아티스트들의 다양성과 음악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뉴욕 아방가르드 레전드 존 존의 기타리스트인 가이언 라일리와 포크 기타리스트 카키킹, 그리고 퍼커션 레전드인 제이미 하다드의 반주로 편곡된 첫트랙 ‘Aey Nehin’ 에서는 그녀의 시그너처인 서아시아 음악 스타일(특히 파키스탄을 중심으로)의 보컬과 포크, 뉴 에이지등의 서양 음악적 요소들을 믹스한, ‘월드뮤직과 팝의 경계’를 인상적으로 넘나든다. 리버브와 딜레이의 깊은 효과들의 보컬과 가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보컬 자체가 공간감을 만드는 '사운드 패드'역할을 하며 나머지 악기들과 어우러지게 되는 독특함을 만들어내고 있다. 재즈 베이시스트 린다 메이 한 오와 재즈 키보디스트 제임스 프랜시스가 참여한 스탠더드 Autumn Leaves 의 멜로디는 컨템포러리 퓨젼 재즈의 솔로들을 위한 미장센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보인다. Bolo Na는 샤하드 이스말리의 프로그래시브 록 스타일 일렉 베이스 리프와 느린 록 그루브의 브러쉬 드럼 사운드 위에서 랩, 혹은 낭독하듯 말하는 무어 마더의 보이스가 편곡된 백그라운드 혼 섹션처럼 스쳐지나가고, 조엘 로스의 비브라폰이 빈 공간을 마치 1960년대 느와르 영화의 배경처럼 채우고 있다. ‘Sasqi’ 는 2023년 콜라보 앨범을 작업한 재즈 피아니스트 비제이 아이어의 반주위에 파키스탄 구전 민요를 편곡한 몽환적 발라드로 기타와 그리스 출신 재즈 베이시스트 페트로스 클램파니스의 더블 베이스 반주가 뼈대를 만든다. 그리고 노래 뒤 루바토 스트링패드 위에서 보컬리스가 간주 역할을 하는데, 그녀의 깊은 저음 보이스와 민속적인 창법위에 인디 포크 보컬 창법이 교차하는 매력적인 트랙이다.
싱어송라이터 코시어스 클래이가 플룻으로 참여한 ‘Last Night(Reprise)’는 이전 앨범 원곡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메이브 길크리스트의 하프와 기타, 더블 베이스를 반주 삼아 보컬의 긴 라인들이 모던한 민요 편곡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드럼 셋이 없이도 리듬믹한 드라이브를 만들어내는 민속적 음악들의 리드믹한 구조물과 전통음악의 멜로디만이 가진 독특한 음색의 보컬을 서양 재즈와 팝, 포크 리듬 위에서 더 자유롭게 시선을 단순화 시켜버린 그녀의 편곡들은, 21세기 모든 것이 온라인을 통해 연결된 세상에서 찾는 새로운 ‘글로벌 뮤직의 가능성’을 이 작품을 통해 시도하고 또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