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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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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브래드 멜다우 Brad Mehldau [After Bach Ⅱ] Nonesuch/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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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Mehldau <After Bach > Nonesuch/2024

 

Brad Mehldau : Piano

 

1. Prelude to Prelude

2. Prelude No. 9 in E Major from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 BWV 854

3. Prelude No. 6 in D Minor from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 BWV 851

4. After Bach: Toccata

5. Partita for Keyboard No. 4 in D Major, BWV 828: II. Allemande

6. After Bach: Cavatina

7. Prelude No. 20 in A Minor from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 BWV 865

8. Between Bach

9. Fugue No. 20 in A Minor from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 BWV 865

10. Intermezzo

 

Variations on Bach’s Goldberg Theme:

11. Aria-like

12. Variation I, Minor 5/8 a

13. Variation II, Minor 5/8 b

14. Variation III, Major 7/4

15. Variation IV, Breakbeat

16. Variation V, Jazz

17. Variation VI, Finale

18. Prelude No. 7 in E-Flat Major from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 BWV 852

19. Postlude

 

바흐 향한 두 번째 과감한(?!) 러브 레터

서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를 한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바흐라고 대답할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바흐의 위대함은 그의 음악이 갖는 광대한 보편성에 있다. 다른 어떤 작곡가보다도 완벽한 작품을 만들었지만 자신의 개성을 가급적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연주자와 청중에게 곁을 내어준다. 우리는 굴렌 굴드와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의 바흐연주에서 매우 다른 두 자아를 만날 수 있다. 최소한의 음악적 재료로 가장 적절한 멜로디와 흐름을 만들어 내는 바흐의 음악을 두고 작곡가의 입김이 덜 작용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오히려 연주자는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깨닫게 되고 작곡가와의 진정한 합일에 다다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

올해 바흐에 대한 두 번째 헌정앨범 <After Bach >을 발매한 재즈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는 바흐의 음악에 대해 이런 전반적인 이해와 태도를 동일한 톤으로 설명한다. 바흐의 보편성은 아이러니하게도 연주자의 개성을 직접적으로 더 드러내게 하므로, 다른 작곡가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와 교류하면 할수록 자신만의 개성이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바흐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고 바흐가 당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연주하는 것입니다.” 그는 앨범의 긴 라이너 노트에서 공들여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 곡에 드러난 의도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사실 그 동안 브래드 멜다우의 클래식과의 접점은 클래식 성악가와의 콜라보 음반이라던가 Suite Variation 이라는 클래식의 형식 이름을 음반의 타이틀에 사용함으로 드러난 바 있다. 2018<After Bach> 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클래식 음악의 재해석에 한 걸음을 내딛는 양상을 보이더니 2024년 올해에는 아예 <After Bach > <Apres Faure> 를 동시에 발매하여 그의 클래식 재해석 프로젝트가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임을 예견하게 했다. 브래드 멜다우의 인터뷰를 간간이 접하게 될 때, 그가 가장 자주 언급하는 브람스가 아닌 바흐와 포레였기에 살짝 의아하기도 하였으나 모든 음악가들의 지속적인 영감의 원천인 바흐가 그 대상일 수 있음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 물론 이 프로젝트가 브래드 멜다우 본인의 기회의도에서 온전히 출발한 결과물은 아닌 것도 이유중 하나이지만 말이다.

 

이 작품 <After Bach> 6년 전 발매되었던 첫 시리즈처럼 멜다우의 자작곡과 평균율과 골드베르크 변주곡, 푸가 전주곡 일부를 선택해 연주한 바흐의 음악, 그리고 바흐의 작품에 대한 자신의 영감을 바탕으로 즉흥연주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이중 ‘Toccata’ 는 위촉된 작품 :Three Pieces after bach 의 한 피스에 해당되고 두 개의 피스는 <After Bach>에 수록된 ‘After Bach: Rondo Ostinato’ 에 해당한다. 그 외에 네 개의 클라비어곡집과 한 개의 푸가 알르망드, 골드베르크 테마 변주곡도 포함되어 있다.

앨범은 프렐류드를 위한 프렐류드로 시작하며 이는 바흐의 E장조 프렐류드로 이어진다. 프렐류드의 음악적 소재는 중간트랙 인터메조와 포스트루드에서 두 번 더 반복되어 앨범에 통일성을 부여해 준다.

한편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가장 역동적인 파트라고 여겨지는 부분은 11번 트랙부터 일곱 개의 트랙에 해당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이 곡 역시 페스티벌의 기획으로 연주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 발전된 버전을 이 녹음을 통해 감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초반엔 아리아 같은 오프닝 테마 제시한 후 8분의 5박이나 8분의 7박의 변박의 주제를 이어가는데 이후 장조와 단조를 오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마무리된다. 재즈 피아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이 살아있으면서 클래식의 접근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살려낸 해석이 아닐지...아마 바흐의 곡에 익숙한 기존 클래식 팬들에게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브래드 멜다우의 음악이 다소 혼란스럽거나 난해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음반을 바흐의 음악에 대한 진중하면서도 겸손한 한 재즈 피아니스트가 보여준 솔직한 응답의 기록이라고 여긴다면 나름 흥미로운 기분으로 전체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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