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조해인 [Sight Beyond Sight] Self Produce/2024
- Johnk
- 조회 수 82
조해인 <Sight Beyond Sight> Self Produce/2024
조해인(Haein Cho) Vocal
임미정(Mijung Lim) Piano
박윤우(Younwoo Park) Guitar
김인영(Inyoung Kim) Bass
이성구(Seongku Lee) Drums
김동기(Donggi Kim) Tenor Saxophone / Clarinet
1 For Someone’s Night
2 What?
5 Goodbye
6 The Meaning of Life
7 Two People
노래에 작, 편곡까지... 종합적 아티스트로서의 과감한 시도
역사적으로 여성 재즈 보컬이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 영역이 존재 한다. 어느 정도 대중적인 면을 갖고 가는 블론디 보컬을 지향하는 쪽(모든 블론디 계열 보컬이 다 그렇지는 않다) , 아니면 보다 좀 더 블루스와 소울, 가스펠과 비밥에 뿌리를 둔 흑인적인 감성을 담아내는 쪽. 어느 쪽이 더 좋고,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현재에도 양 측면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들은 함께 공존하고 대중 혹은 재즈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조해인은 묵직하고도 개성적인 보이스의 소유자로 대중 친화적이기보다는 음악적으로 보다 어필하고 있는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다. 듣기에 따라서 대중적 판가름이 달라질 수 있겠는데 글쓴이가 생각할 때 그녀의 음악적 추구 방향은 사라 본이나 빌리 홀리데이, 엘라 핏제랄드가 했던 정통 재즈의 명맥의 한 축을 잇고자 하는 열망이 큰 것 같다. 게다가 이번 앨범에서 조해인은 작곡과 작사 그리고 편곡까지 도맡아 하면서 재즈 보컬리스트를 넘어 아티스트적인 면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총 7곡이 수록된 본작은 임미정(피아노), 박윤우(기타), 김인영(베이스), 이성구(드럼), 김동기(테너 색소폰, 클라리넷)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베테랑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어 내용적으로도 탄탄함을 자랑한다.
흥미롭게도 조해인은 모든 라인업과 협업을 하기 보다는 듀오 위주의 레코딩을 지향하여 색다른 감상을 유도하고 있다. 박윤우의 영롱한 어쿠스틱 기타와 듀오를 펼치는 ‘For Someone’s Night’, 조해인이 그린 스케치 보컬에 임미정의 피아노가 색채감을 더하는 ‘Goodbye’, 김동기의 색소폰과 함께한 실험적인(?!) 트랙 ‘Two People’은 조해인의 음악적 도전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한편 풀 밴드와 함께 레코딩한 ‘What?’ ‘No Problem’ ‘Mr. Tangerine’ ‘The Meaning Of Life’는 리듬, 곡 분위기에 따라 변화하는 조해인의 다양한 보컬을 맛볼 수 있는 트랙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The Meaning Of Life’는 초반부에 베이스 반주에 조해인의 보컬이 덧입혀지는데 아예 베이스-보컬의 듀오로만 녹음하는 과감함을 선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초반부 베이스-보컬의 매칭이 좋게 들렸기 때문.
풍부한 성량과 음악적 기량까지 두루 갖춘 조해인의 등장과 완성도 높은 음반 발표는 국내 재즈 신에 시사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아티스트’로 발전해나갈 그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