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알렉스 시피아진 Alex Sipiagin [Horizons] BlueRoom Music/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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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알렉스 시피아진, 크리스 포터
Alex Sipiagin <Horizons> BlueRoom Music/2024
Alex Sipiagin : Trumpet, Flugelhorn
John Escreet : Piano & Keyboards
Chris Potter : Saxophones
Matt Brewer : Bass
Eric Harland : Drums
01 While You Weren't Looking
02 Overseen
04 Jumping Ahead
05 When Is It Now?
07 Horizon 1
08 Horizon 2
09 Horizon 3
10 Aiva-tion
뉴욕 스타일 모던 포스트 밥의 교과서
뉴욕에서 꾸준하게 활동해오면서 탄탄한 명성을 얻은 알렉스 시피아진은 러시아 출신의 트럼페터이다. 1967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1991년 미국으로 이주해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이후 알렉스 시피아진은 깨끗한 톤과 이지적인 즉흥 연주로 뉴욕에서 일류 뮤지션으로 인정 받았으며, 많은 월드 클래스들과의 콜라보 혹은 세션 연주로 뉴욕에서 널리 알려진 트럼펫 연주자이다.
30여년간 리더로서 스무 장에 근접한 정규 음반을 발표해 온 그는 이번에도 최고의 뉴욕 세션들과 수작 음반을 발표했다. 지난 음반에 이어 탑 클래스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가 참여했고, 역시 현재 전성기를 맞는 베이시스트 맷 브루어가 그대로 참여했다. 새로운 멤버로는 젊은 피의 피아니스트 존 에스크릿, 그리고 두 말이 필요없는 드러머 에릭 할랜드가 합류했는데, 이렇게 5명의 밴드 멤버들은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며 퀸텟 편성으로 선보일 수 있는 최고 경지의 합을 완성해냈다. 그것도 컨템퍼러리 재즈와 퓨전 재즈의 콜라보레이션을 표방하면서 말이다.
첫 트랙부터 힘차게 달려나가는 베이스 오스티나토와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키보드 패치 사운드, 그리고 다양한 위치에서 긴장감을 더해주는 킥 타임과 섹션들은 80년대 브레커 브라더스 혹은 옐로우재킷, 때로는 데이브 홀랜드, 케니 휠러의 명작들을 연상시킨다. 퓨전 재즈의 핵심이 되는 일렉 기타가 밴드에 없기에 키보디스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빈 공간 없이 채워내는 다섯 명인의 합주는 황홀하고 매력적이며, 연주자들의 개인 역량들도 이름값에 걸맞게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키보드와 아날로그 신스, 피아노 연주를 맡은 존 에스크릿의 열연은 아주 멋지고 훌륭하다.
흥미로운 점은 장르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설정했다는 것이다. 첫 시작에는 동부 퓨전 재즈를 들려주다가 어느 순간 하드밥 재즈로 슬그머니 돌아선다. 다음엔 아날로그 신스로 퓨전 계열 사운드를 들려준 후 다시금 컨템퍼러리 재즈로 빠져나가는 흥미로운 여정을 들려준다. 이어 키보디스트의 다양한 패치 시도와 더불어 아방가르드와 모던 재즈의 영역까지 포함해 많은 장르를 녹여내고 있다. 그에 더해 깔끔하게 정돈되고 합이 잘 맞는 밴드 사운드를 만든 알렉스 시피아진의 프로듀싱 역량에 박수를 보낸다. 어색함 없이 장르를 넘나들며 일류 연주를 선보이는, 뉴욕 스타일의 수려한 컨템퍼러리 재즈.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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