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이승형(Ellie Lee) [Escape] Self Produc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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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형(Ellie Lee) <Escape> Self Produce/2024
Ellie Lee Piano
Steve Wilson Alto, Soprano Sax
Steve Laspina Bass
김종국 Drums
2. Beyond The blue
3. A Fine Day
4. Melrose Breeze
6. Toss And Turn
7. On The Road
발군의 테크닉에 탄탄한 음악성 겸비한 기대주
현재 미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 이승형이 이번에 첫 데뷔작을 발표한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이승형은 클래식 외에도 다른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주를 했다는데 특히 재즈에 매료되어 본격적인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 입학한 그녀는 재즈 퍼포먼스를 전공했으며 이후 뉴저지 윌리엄 페터슨 대학교에서 재즈 연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승형은 조앤 브래킨을 비롯해 알랭 말레, 팀 레이, 빌 샬랩, 저프리 키저등을 사사했으며 현재 뉴저지 펠리시안 대학교에서 Adjunct Professor로 강단에 서는 한편 뉴욕과 뉴저지를 근거로 트리오와 쿼텟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본작은 그녀가 작곡과 편곡, 피아노 연주 그리고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되었다. 함께한 뮤지션은 현지의 베테랑 뮤지션인 스티브 윌슨(알토 색소폰), 스티브 라스피나(베이스)와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드러머 김종국이 참여하여 색소폰-피아노 쿼텟으로 녹음되었다. 총 8곡이 수록된 본작은 베니 골슨의 ‘Whisper Not’을 제외한 7곡 모두 이승형의 자작곡들로 그녀의 생각, 삶의 여정, 다양한 감정 등을 악보로 옮겼다고 한다.
앨범을 여는 첫 곡이자 타이틀 곡 ‘Escape’는 활기찬 분위기의 곡으로 윌슨의 소프라노 색소폰과 이승형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으로 펼쳐진다. ‘Beyond The Blue’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애잔함과 비장함이라는 대비되는 두 감정이 느껴지는 곡이다. ‘A Fine Day’는 현실과 희망의 괴리를 녹여낸 곡으로 추정되는데 의외로 안정감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이국적인 리듬의 ‘Melrose Breeze’와 목가적인 분위기의 ‘On The Road’는 피아노 트리오로만 녹음되어 보다 이승형의 피아노에 집중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한편 글쓴이의 관심을 끈 곡이 몇 곡 있는데 ‘Toss And Turn’ ‘New Chapter’ ‘Whisper Not’이 그렇다. 라스피나의 베이스가 가장 도드라지는 곡 중 하나인 ‘Toss And Turn’과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New Chapter’는 이승형과 레코딩 멤버들의 조직적인 연주의 합이 귀에 쏙 들어왔으며 잘 알려진 베니 골슨의 재즈 스탠더드 ‘Whisper Not’의 모던한 화성과 리듬, 색소폰과 피아노 즉흥연주로 엮어진 재해석 역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첫 앨범임에도 그녀를 포함한 사이드 맨의 탄탄한 연주력도 그렇고 작곡과 기존 곡들의 해석 모두 좋은 평가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글/재즈칼럼니스트 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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