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리강석 트리오 [We Are Here] Self Produc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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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이영우, 강환수, 석다연
리강석 트리오 <We Are Here> Self Produce/2024
이영우 : Piano
강환수 : Acoustic Bass
석다연 : Drums
2 Name To Be Remembered
4 Addiction
자유롭고도 솔직, 과감한 즉흥교감의 첫 시작점
각 멤버들의 성을 따서 트리오 이름으로 정한 리강석 트리오(이가 아니라 리로 정해서 이강석 트리오로는 표기하지 않는다)는 피아니스트 용리가 이끄는 돌아온 탕자들의 현 멤버로도 활동해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트리오가 결성된 게 먼저이기에 돌아온 탕자들의 사이드 유닛이라고 보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각 멤버들의 연주 실력및 개성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건반주자 이영우는 거침없이 자신의 음악적 상상력을 펼쳐 보일줄 아는 즉흥연주 역량을 갖고 있으며 딥 마인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키보드 연주에도 아주 강점이 있는, 뛰어난 자질과 재능을 갖춘 연주자다. 강환수의 경우 이미 첫 정규 앨범을 통해 본지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바 있으며 안정되고 적절한 음악적 기반을 만들어내는 베이스 연주에 능하고 어쿠스틱과 일렉트릭을 모두 다 잘 다루는 편, 그리고 드러머인 석다연은 필자 개인적으로 아마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여성 드러머들중 가장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플레이를 들려주는 연주자라고 보고 있다. 특히 즉흥연주자로서의 자질과 비전이 세 사람 모두 뛰어나기에 돌아온 탕자들에서처럼 사전 구상된 틀을 바탕으로 지향점을 구현해내는 스타일이 아닌, 좀 더 열린 상황에서 멤버들이 순간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컨셉트로 이 팀을 시작한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런 면모가 이 EP에 담겨진 4곡에 드러나 있다.
그리고 이 트리오를 통해 좀 더 스트레이트 어헤드 성향의 음악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데, 첫곡인 My Halloween Day 에서부터 이들의 밥적인 플레이가 업템포의 리듬 하에서 펼쳐진다. 재기발랄한 비밥 형태의 작곡테마에서 중반부 프리한 연주에 이르고 이후 다시 테마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영우의 건반은 거칠면서 도발적이고 이를 받쳐주는 석다연의 드러밍 또한 멋진 스윙감을 들려준다. 이런 기조는 나머지 3곡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지며 그중에서 One Meal A Day 같은 곡은 전체 곡들중 가장 전형적인 스윙리듬을 기반으로 연주를 풀어낸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이들이 클래식한 스윙, 비밥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특징인데 이영우의 피아노는 아웃한 면과 모던한 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재미난 순간을 연출해내고 있으며 석다연의 드럼 또한 기본적인 스윙 리듬 안에서 여러 가지 세밀한 변화를 주어 곡의 표정에 다채로움을 만들어낸다.
두 곡 사이에 있는 Name to Be Remembered, Addiction 은 미드, 슬로우 템포로 진행되는 발라드 곡인데 Addiction 은 유일한 백비트 리듬으로 전개되며 이들이 스윙에만 포커스를 두지 않음을 보여준다(다만 이 곡의 경우 후반부 즉흥을 더 길게 가져가도 좋았을 것 같은데 페이드아웃이 빨리 된 게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20분이 조금 모자라는 EP 분량의 4곡만으로 이들의 진면목을 파악하기엔 부족함이 있고 녹음 역시 다소 거칠고 투박한 점이 있지만 즉흥연주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서로간의 음악적 합도 잘 맞는 것 같아 계속 일관되게 협연을 이뤄나가면 다음 정규 앨범 때엔 충분히 멋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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