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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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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엠재즈

해외앨범 Avishai Cohen & Yonathan Avishai - Playing the Room (ECM/2019)

 

고즈넉한 절제미 가득한 피아노-트럼펫 듀오

 

많은 재즈팬들이 ‘아비샤이 코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1970년생 이스라엘 베이시스트를 먼저 떠올리실 듯 하다. 물론 그도 월드클래스의 명성을 지닌 뛰어난 뮤지션이지만, 같은 이름의 이 트럼페터도 간과하지 않도록 하자. 같은 이스라엘 출신인 이 1978년생 트럼페터 ‘아비샤이 코헨’ 또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훌륭한 중견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1997년 델로니우스 몽크 컴피티션에서 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 트럼페터는, 2003년 데뷔작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뉴욕 재즈 신에 뛰어들었다. 이후 9장의 리더작을 발표하였으며, 그 중 최근작인 2016년 〈Into The Silence〉 음반과 2017년 〈Cross My Palm With Silver〉 음반은 재즈 레이블 ECM 레이블에서 발매하기도 하는 등 월드클래스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그러한 아비샤이 코헨의 절친한 친구가 있으니, 바로 피아니스트 ‘요나단 아비샤이’이다. 역시 이스라엘 출생으로 사실 아비샤이 코헨과 중학교 친구였던 그는 2002년부터 프랑스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아비샤이 코헨, 오메르 아비탈 등의 세션으로 많은 음반에 참여하였으며, 올초에도 리더로서 〈Joys and Solitudes〉 음반을 ECM에서 발매하는 등 그 또한 최근 준수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듯 아비샤이 코헨과 요나단 아비샤이가 ‘이스라엘과 아비샤이’라는 공통분모로 ECM 레이블에서 선보이는 듀오 신보는 네임밸류가 있는 중견뮤지션 두 명이지만, 이 음반에서의 이들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거나 긴장감, 흥미를 자극하는 그런 재즈를 선보이지 않는다. ECM레이블, 그리고 유럽 재즈답게 그루브와 비트보다 무의식적 흐름에 중점을 두어 편안하게 음악이 흘러간다. 루바토 발라드가 메인으로 가벼운 스윙을 더해, 공간을 여운과 여백으로 채워나가는 그런 절제된 음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때로는 지나친 절제가 독이 되어 오히려 내면의 자연스러움을 제약하기도 한다. 한 예로, 분위기가 달아올라 클라이막스로 달려나갈 시점에 급속도로 정리하며 절제된 사운드로 다운시키는 경우가 있다는 것. 서로의 장점이 녹아나지 못한 듯 하여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강렬함과 기발함은 없지만 ECM다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내세운 음반이다. 각자의 개성 확장보다는, 따뜻한 트럼펫 톤과 부드러운 피아노 음색이 눈에 띄는 작품.

 

글/재즈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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