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재키 테라송 Jacky Terrasson - [53] (Blue Note/2019)
- 엠엠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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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 Jacky Terrasson
Electric Bass - Géraud Portal
Drums - Ali Jackson
탄탄한 음악으로 돌아온 아마드 자말의 진성 후계자
가끔씩 조이 칼데라조, 베니 그린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뮤지션들이 간 혹 있다.(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잭키 테라송도 글쓴이에게는 그런 뮤지션 중 한명이기도 하다. 90년도 초반에 탐 해럴등 여러 뮤지션들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하다 93년에 몽크 컴피티션 우승과 블루 노트를 통해 발표한 첫 리더작 〈Jacky Terrasson〉으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인 어머니와 프랑스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라오면서 성장한 탓인지 음악적 스타일이 독특하게 발현되었던 그의 연주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재즈 신을 주도해 온 영 라이언중 한명이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뮤지션들과의 협연 등을 통해 선보였던 음악적 정서가 남달랐으며, 또한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겸비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용히 자신만의 음악적 발자취를 꾸준히 남겨왔는데 한 동안 임펄스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던 그가 블루 노트로 돌아와서 〈53〉을 발표했다. 신작 이전 그는 스테판 벨몽도와 듀오로 녹음했던 전작 〈Mother〉를 포함해 다양한 편성의 작품들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의 본령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아노 트리오가 중심에 있다. 첫 곡 'The Call'에서 다소 느릿한 리듬 안에서 상당히 간결하고 심플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섬세한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느낌은 'My Lys', 'Kiss Jannett For Me', 'Alma'에서도 감지되는데 자연스럽게 그의 영웅인 아마드 자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Jump'나 'This Is Mine'같은 빠른 템포에서도 화려한 기교보다는 간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은 그에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벌써 30년이 넘은 시간을 재즈 신에서 활약하며 발표하는 15번째 정규 작품이라는 점. 어느덧 쉰을 넘은 나이에 자신의 나이를 타이틀로 한 신작을 통해서, 90년대 후반의 그를 먼저 기억하는 글쓴이 같은 사람들에게는 영 라이언에서 어느 덧 관록의 피아니스트로 성장해버린, 어느 시점에서 인식이 멈춰있던 잭키 테라송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화려함보다는 깊고 단단해진 내공과 여전히 그만의 음악적 정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건재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호감을 가질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글/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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