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e.s.t [Live in Gothenburg] ACT/2019 (Recorded 200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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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björn Svensson / piano
Dan Berglund / bass
Magnus Öström / drums
CD 1
1 Dating
2 Somewhere Else Before
3 The Rube Thing
4 From Gagarin's Point Of View
5 The Wraith
CD 2
1 Providence
2 Good Morning Susie Soho
3 The Chapel
4 Bowling
5 The Second Page
6 Dodge The Dodo
사운드 이상으로 멋지게 빛나는 즉흥연주
1993년 데뷔 이후 유럽 재즈 신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재즈트리오 포맷의 역사를 새롭게 바꾼 스웨덴 출신의 에스비욘 스밴슨 트리오(이하 e.s.t) 의 2001년 괴텐버그 콘서트홀 실황 앨범이 ACT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다. 전통적인 재즈 트리오에서 벗어나, 보다 실험적이고 과감한 사운드의 전형으로 여겨졌던 이 트리오는 피아니스트인 에스비욘 스벤손이 44세의 젊은 나이에 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재즈사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 에스비욘 스벤슨, 마그너스 외스트룀, 댄 베굴런드 세 연주자가 이루어낸 앙상블의 사운드는 가히 혁신적이고 또한 보다 어린 세대들에게 어필할만한 요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후에 큰 라이브 홀이나 페스티벌에서 들려준 이들의 연주가, 보다 락킹하고 일렉트릭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라 훅에 기반한 음악들이 주로 이루어졌던 것에 비하면 이 라이브 앨범은 기본적인 음악적 요소들은 비슷하지만 콘서트의 전반부는 어쿠스틱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연주가 펼쳐진다. 두 장의 음반으로 나온 앨범은 후반부로 갈수록 EST 의 개성으로 여겨지는 요소들이 많이 발견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여백의 활용을 비롯해 밴드의 사운드나 에너지가 좀 더 차분하게 느껴진다. 연주자에게 있어 최고의 기쁨은 무대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음악을 그야말로 ‘물 흐르듯’ 자연스레 표현을 해 낼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럴 때 관중과 연주자들은 동시에 그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라는 것을 함께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라이브 앨범을 들을 때 이처럼 작곡된 부분과 임프로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매 순간 자연스럽기가 매우 어려운 일인데, 괴텐버그 라이브 앨범은 그런 마법 같은 순간을 아주 잘 기록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e.s.t 의 레퍼토리인 ‘From Gagarin’s point of view’ 와 good morning Susie Soho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너무나 좋았던 ‘Somewhere else Before’ 과 ‘The Rube Thing’, 그리고 ‘The Chapei’ 까지 어디하나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e.s.t 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필자는 이 앨범을 주저 없이 추천하고 싶다.
글/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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