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닐스 란드그렌 & 얀 룬드그렌 Nils Landgren & Jan Lundgren [Kristallen] ACT/2019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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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ls Landgren : Trombone, Vocals
Jan Lundgren : Piano
1 Blekinge
2 Byssan Lull
3 Country
4 Didn’t We
5 Hornlåtar
6 I Will
7 Why Did You Let Me Go
8 Lovers Parade
9 Norwegian Wood
10 Olu
11 The Nearness Of You
12 Värmlandsvisan
13 The Wedding
진부함 보단
기분 좋은 익숙함과 편안함
닐스 란드그렌(1956생)과 얀 룬드그렌(1966년생)은 경력, 업적, 활동력 모두 이제 스웨덴 재즈를 대표하는 정도를 떠나 이젠 유럽 재즈 전반을 선도하는 뮤지션들이다. 듀오라는 컨셉은 ACT 레이블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일정 틀을 두지만 즉흥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개인의 역량과 호흡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Less Is More'라는 철학이 깊게 투영된 편성이라 하겠다. 보컬과 피아노, 기타 두 대, 베이스와 보컬, 피아노와 첼로 등 여러 형태가 존재하지만 트럼본과 피아노는 재즈 필드에서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의 이름을 본다면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음악을 듣지 않아도 얼추 상상이 가게 된다. 그리고 곡에 따라 어떤 무드가 되리라는 예측이 거의 맞아 떨어진다. 자작곡과 오리지널, 전통포크 편곡, 키스 재럿, 압둘라 이브라힘, 비틀즈, 스탠더드, 팝까지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이나 즐기는 음악들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선곡하여 서로를 풀어놓고 연주, 보컬, 하모니 어디라도 모두 편하고 모두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키스 재럿의 ‘Country’는 얀 가바렉의 색소폰 보다 낮은 음에서 더욱 따사롭게 울려퍼지는 트럼본과 부드러운 하모니로 감싸는 피아노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전 ‘The Moon is Harsh Mistress’를 녹음했던 닐스 란드그렌이 이번에는 지미 웹의 잘 알려지지 않은 ‘Didn’t We’를 노래하는데, 힘을 완전 내려놓고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감성 그 자체로 노래한다. 미디엄 업으로 올려서 트럼본의 주선율을 주도하는 ‘Norwegian Wood’ 나 잔잔한 진행 가운데 보컬에 악센트를 톡톡 주거나 바싹한 톤으로 R&B 느낌까지 자아내는 ‘I Will’ 등은 변화 포인트를 넣는 감초 같은 트랙들이다.
창조성과 의표를 찌르는 진행 혹은 아이디어, 편곡이나 화성, 사용하는 노트들의 참신함은 재즈의 의미를 숙고하게 하는 요소들이이다. 반면, 닐스 란드그렌과 얀 룬드그렌의 듀오는 이들의 지난 연주에서, 트랙 리스트에서 플레이 버튼을 누른 후 진행에 대한 상상이 충분히 되는 음악들! 하지만, 우리가 상정한 범주 안에 있다하여 재즈가 아니고 감동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드 미터, 고잉 아웃 아웃만 외치는 연주만 존재한다면 무슨 감동과 흥미가 있을까? 앨범 타이틀 Kristallen(영어로 Crystal)처럼 알록달록 투명하게 와닿는 음악들!
글/김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