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윤석철 트리오 [Songbook] Antena/2019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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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철 : Piano, Keyboards
정상이 : Bass
김영진 : Drums
1. 그의 걸음걸이는 이상해
2. 과속금지!! (Feat. Antonio Zanetti)
3. 입김
4. 둘의 대화
5. 2019 서울
6. Not Yet
7. 여대 앞에 사는 남자
8. 즐겁게, 음악.
9. Love Is A Song
반환점에서 돌아본 지난 10년의 결실
국내 재즈 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재즈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윤석철은 이번에도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정상이(베이스), 김영진(드럼)과 다시 한 번 작업을 함께 했다.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윤석철 트리오에게 뜻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유희열의 기획사 안테나에서 발표된다는 점이 그렇다. 안테나와의 동행은 윤석철 트리오에게 있어서 보다 안정적인 활동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본 작에 담긴 곡들을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새 앨범은 윤석철 트리오로 활동해온 지난 10년간을 정리하는 일종의 ‘중간 결산작’이기도 하다. 윤석철 트리오로 처음 발표했던 2009년 데뷔작 <Growth>의 ‘Not Yet’을 비롯해 전작들을 통해 이미 공개한 바 있는 ‘여대 앞에 사는 남자’ ‘즐겁게, 음악.’ ‘Love Is A Song’ 등 익숙한 곡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 물론 본 작에는 ‘그의 걸음걸이는 이상해’ ‘과속금지!!’ ‘입김’ ‘둘의 대화’같은 새로운 곡도 수록되어 있다. 곡 수록 순서를 신곡을 앞에, 기 발표곡을 뒤에 배치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트리오의 현재, 과거를 보여주고 또 새로운 시각으로 발전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윤석철 트리오의 묘수라 판단된다. 나름 기 발표 곡은 윤석철 트리오의 히트 레퍼토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곡에 대한 접근과 편곡 등에서 전과 다른 변화가 감지되어 흥미로운 비교감상이 가능할 듯.
피아노 트리오는 전통적이며 전형적인 재즈의 기본 포맷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e.s.t.라든지 배드 플러스 같은 팀이 등장하며 판도변화가 생겨났고, 여기에 R&B, 힙합의 에센스를 취한 로버트 글래스퍼 같은 뮤지션들이 등장하며 피아노 트리오는 다른 편성보다 급변, 급성장해왔다. 윤석철 트리오는 이러한 흐름의 한 가운데 있는 팀으로 재즈를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 가능하게끔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본 작을 두고 앞으로의 10년을 기약하는 앨범이라는 윤석철 본인의 이야기처럼 다음 10년 후 또 발전한 윤석철 트리오의 <Songbook 2>를 기대해본다. 그저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처럼 ‘즐겁게, 음악’을 해주길 바란다.
글/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