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emy Pelt - Trumpet

George Cables – Piano except #8

Peter Washington – Bass except #6, 9

 

1. Love Is Simple

2. Little Girl Blue

3. Always On My Mind

4. I've Just Seen Her

5. Then I'll Be Tired Of You

6. Ebony Moonbeams

7. While You Are Gone

8. Ab-o-lutely

9. I'll Never Stop Loving You

 

 

무드 충만한 로맨틱 발라드 트럼펫의 정점!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글쓴이가 느꼈던, 지극히 주관적인 재즈 신에 대한 생각은 신구 세대의 균형과 더불어 영 라이언이라고 불렸던 브래드 멜다우,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같은 젊은 뮤지션들이 어느덧 서서히 완숙한 경지로 성장하며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시기로 기억한다. 미국 본토 레이블은 물론 유럽의 여러 재즈 레이블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시기이기도 했는데, 당시 뉴욕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많은 신구 뮤지션들의 음원을 담았던 Fresh Sound New Talents은 그래서 국내 골수 재즈 팬들에게 각광을 받기도 했었다.

 

2002년도에 발표되었던 제레미 펠트의 <Profile>은 바로 이 레이블에서 발매된 그의 데뷔작이다. 지금 들어도 당시의 젊고 패기 넘치는 스트레이트한 연주와 함께 모던한 감각으로 점철된 하드 밥의 매력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사실 제레미 펠트가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들은 과거 선배들의 영향을 고스란히 물려받음을 보이면서도 자신만의 감각을 담아내어 왔는데, 무엇보다도 기복이 없는 뛰어난 연주력을 선보여 왔다. 특히 <Noir En Rouge, Live In Paris>와 그의 선배 격이었던 로이 하그로브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Jeremy Pelt The Artist>은 그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신작 <The Art Of Intimacy Vol. 1>는 그보다 작은 편성이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함과 무드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발라드로 충만한 이 작품은 그의 오리지널인 ‘Love Is Simple’에서 트럼펫 – 피아노 – 베이스로 이어지는 소박한 느낌이 묘하게도 50년대의 그것과 닮아 있다. ‘Little Girl Blue’, ‘Always On My Mind’, ‘Then I'll Be Tired Of You’, ‘I'll Never Stop Loving You’같은 아름다운 스탠더드를 연주할 때도 특별한 재해석을 펼치기 보다는 원곡의 테마와 무드를 담백하면서도 내적인 충실함을 담아서 연주한다. 그래서 멤버들의 호흡도 상당히 루즈하고 정치하게 흘러간다. 마치 깊은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야상곡 같은 분위기를 품은 그 정서가 공간을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발라드 음반이다.

 

글/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