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로운 음악 도서

[재즈 거장들의 세가지 소원] 국내 번역판 출간

제목부터 재즈 팬들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독특하고도 흥미만점의 책이 새롭게 나왔다. 잘 알려진 거장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텔로니어스 멍크(T.Monk)의 대표명곡중 하나인 Pannonica의 주인공이기도 한, 재즈사에 길이 남을 열렬한 재즈 애호가이자 찰리 파커를 비롯한 당시 여러 재즈 뮤지션들의 후원을 도맡아주기도 했던 패노니카 드 쾨니그스워터가 직접 쓴 이 책은 일반적인 재즈 뮤지션의 전기나 평전이 아니며, 개론서, 이론서 같은 책은 더더욱 아니다. 바로 그녀가 지켜봐온 기라성 같은 뉴욕의 재즈 뮤지션들에게 당신의 세 가지 소원을 묻고 그에 대한 답을 기록한 것이며 또 그들의 허물없는 모습을 찍은 사진까지 담아낸 것. 멍크는 물론이고 소니 롤린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디지 길레스피, 필리 조 존스, 아트 블레이키, 소니 클라크, 빌 에번스, 콜맨 호킨스, 토미 플래내건, 배리 해리스, 웨인 쇼터, 맥스 로치등 총 300명의 재즈 뮤지션들 상당수가 재즈 팬들이 들어봤을 거물들이며 그들의 대답은 때론 즉흥적이고 아무 생각이 없기도 하고 때론 이미 평소 생각을 해본 듯 신중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엿보인다. 바로 그 뮤지션의 내면과 캐릭터, 그리고 가치관이 어떨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는 것. 대답들은 너무 흥미롭고 때론 너무 솔직해서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거기에 패노니카 부인이 직접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B컷 형태의 뮤지션 사진들은 번듯한 스튜디오에서 잘 찍은 컷과는 완전히 다른 날것의 이미지들이 대부분인데 이 세 질문에 대한 대답처럼 그 뮤지션들의 꾸밈없는 모습들이 여과 없이 담겨져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재즈 팬들에겐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 될 수밖에 없는 도서.   번역/황덕호   도서출판 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