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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재즈 드러밍의 초석 다진 명인 로이 헤인스(Roy Haynes) 99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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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재즈 드러밍의 초석 다진 명인

로이 헤인스(Roy Haynes) 99세로 타계

재즈 신에 처음 등장해 연주를 시작한 시기가 1942, 무대에 올라 마지막으로 연주한 게 2019년이니 프로뮤지션으로 활동한 기간이 만 77년 정도다. 이 기간 동안 공식 리더작을 33장 발표했으며 사이드맨 참여작은 족히 200장이 넘는 광대한 디스코그래피를 가진 명인 드러머 로이 헤인스가 지난달 13(한국시각) 세상을 떠나셨다.

99세하고도 8개월을 생존하시면서 스윙, 비밥 시대부터 현 시대까지 재즈사의 굵직한 주류를 다 경험하시고 직접 연주를 해오신 그는 드럼과 리듬에 미친 연주자였다. 그의 드럼은 스윙과 비밥을 토대로 하지만 정형화된 틀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어디에서 어떤 어프로치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게 연주를 했다. 분명 리듬은 전통적인 스윙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 악센트나 심벌 라이드가 기존의 재즈 드러머와는 상당히 달랐다. 또한 백비트를 거의 구사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드럼은 상당히 록적이거나 현대적으로 들리기도 했는데 이는 그의 강력한 파워와 가공할 에너지에서 기인한 부분도 있지만 리듬을 다루고 연출해내는 그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접근방식이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칙 코리아, 미로슬라브 비토우쉬와 함께 했던 트리오, 젊은 후배들과 함께 한 팀 Fountain of Youth 에서 들려준 그의 모던한 비밥 드러밍, 그리고 팻 메시니, 데이브 홀랜드와 함께한 기타 트리오의 연주에서 잘 확인할 수 있는 그의 색다르고 섬세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재즈 드러밍은 바로 사운드의 색채감, 혹은 비정형화된 자유로운 형태의 스윙 리듬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들이 바로 그를 엘빈 존스, 맥스 로치등과 함께 현대재즈 드러밍의 초석을 세운 연주자로 평가받는 요인이 되어주었다.

1940년대 스윙 시대 끝자락부터 2010년 중반 현대재즈 시대까지 어느 때를 막론하고 재즈 신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놀라운 에너지와 열정은, 함께 해온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동료는 물론이고 마커스 길모어처럼 손자뻘 되는 후배들에게도 커다란 영감을 전해줬다. 놀랄만큼 압도적이면서 그만큼 섬세하고 시적인 접근도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었던 연주자, 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이를 자신의 연주에 반영해내려고 노력했던 위대한 드러머가 바로 로이 헤인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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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외손자인 드러머 마커스 길모어에 함께 연주하는 로이 헤인스. 2009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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