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거장 피아니스트 마르시알 솔랄(Martial Solal) 97세로 영면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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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거장 피아니스트
마르시알 솔랄(Martial Solal) 97세로 영면
화성과 리듬 양면에서 유니크함을 넘어선 창조적 아이디어와 독보적인 개성을 들려주었던 프랑스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마르시알 솔랄(Martial Solal)이 지난 달 12일 새벽 97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나셨다.
알제리에서 태어나 2차 세계 대전 이후 파리에 정착한 그는 본격적으로 유럽에 재즈가 전파되고 뿌리내리기 시작하던 때부터 연주활동을 시작했으며, 자국의 선배격인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 바이올린 주자 스테판 그라펠리, 그리고 미국에서 이주한 클라리넷/소프라노 색소폰 주자 시드니 비셰 같은 거물들과 함께 협연하면서 50년대 초반부터 프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60년대 들어서는 미국과 유럽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는데 1963년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의 실황을 담은 그의 트리오 연주는 미국 재즈 신에 그의 이름을 알리는 기폭제가 되어주었다. 이후 재즈 신이 격동으로 요동치는 60~70년대 변화의 흐름을 몸소 겪으면서도 결코 스윙과 밥을 놓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남다른 독창적 연주스타일과 해석을 통해 여간한 전위 뮤지션 뺨치는 기발함으로 높은 음악적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함께 한 동료 뮤지션들의 찬사가 늘 이어졌으며 레퍼토리는 대부분 잘 알려진 스탠더드 넘버들이었으나 그 곡들의 해석은 연주할 때마다 늘 달랐으며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과 화성적 접근으로 건반을 풀어내면서 보이싱도 기발하게 잡아 연주하곤 했다. 전위적인 접근도 때에 따라 시도했는데 그 엉뚱함과 독창성은 리 코니츠나 게리 피콕, 폴 모션, 데이브 리브맨 같은 미국의 거장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기꺼이 함께 협연을 통해 멋진 작품들을 남겨왔다. 전통의 언어를 평생 동안 간직하고 있었음에도 어느 누구보다 새로운 음악성을 들려주었던 명인. 멍크와 아마드 자말, 듀크 엘링턴의 유산을 가슴 깊이 간직한 가운데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표현방식으로 재즈의 가능성이 결코 장르적 외피의 변화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오신 위대한 재즈 뮤지션이 바로 마르시알 솔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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