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 셀러 <Jazz It Up> 과 <Paint It Rock>으로 잘 알려진 남무성 작가가 <Jazz Life> 이후 5년여 만에 새로운 신간을 펴냈다. 그 동안 여러 매체들을 통해 연재한 것을 한데 묶고 또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추가로 담아 펴낸 이 책은 재즈 음악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영화 〈아메리칸 뷰티〉나 007시리즈까지 그가 지금까지 보고 듣고 해온 여러 장르의 문화들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한 느낌을 담아 변함없이 만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 일종의 '소품'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그가 펴낸 기존의 음악관련 만화도서와 비슷한 결을 지니고 있는 한편, 좀 더 솔직한 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이 담겨져 있으며, 음악이야기와 작가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 음악 외 다른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까지 은근히 잘 드러나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음식으로 치면 정식보단 식후 디저트, 혹은 별미에 해당되는 성격의 도서.  서울과 양평을 오가며 겪었던 전원생활의 에피소드까지 좀 더 개인적인 관점의 에세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게 본 저서의 특징이며  거기에 저자 특유의 유머도 곳곳에 담겨져 있어 책장을 넘기면서 절로 미소를 짓게 되는 것 또한 여전하다. 그간 발표한 작가의 다른 저서들과 비교해 좀 더 차분하고 담백한 느낌을 담은 가운데 벤 웹스터, 빌 에번스, 허비 행콕, 아치 솁, 마리아 슈나이더등 여러 재즈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저자의 취향을 잘 담아낸 책.        남무성 저  북커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