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그래미 어워즈 재즈 부문 수상 결과

[공신력을 무너뜨리는 최악의 선정]

 

지난 2월 2일(미국시각)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이 열렸다. 재즈 관련 부문 수상 결과만 두고 언급하자면 전년도부터 신설된 재즈 퍼포먼스와 재즈 보컬 앨범 부문은 지난 달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는 사마라 조이, 베스트 연주 앨범은 칙 코리아와 벨라 플렉의 협연작 <Rememberance>, 라틴재즈 앨범은 쿠바 출신의 젊은 뮤지션들로 채워진 자카이 커티스의 라이브 앨범 <Cubop Lives!> 재즈 퍼포먼스와 함께 작년에 신설된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은 2년 연속 미셸 은데게오첼로가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리고 컨텀포러리 인스트루멘틀 앨범은 테일러 에익스티의 <Plot Armor>에게 수여되었다. 사실 각 부분 결과 내용이하나같이 개운치는 않으나 최소한 그러려니 할 수는 있다. 문제는 재즈 빅밴드와 트래디셔널 팝 보컬 부문이다.

특히나 빅밴드 부문은 지금껏 그래미 재즈 부문 수상결과를 통틀어 봐도 작년 재즈 보컬 부문의 니콜 주라이타스와 함께 최악의 판단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결과로 쟁쟁한 빅밴드 리더들의 수작을 제치고 금시초문격인 댄 푸가치가 발표한 평범하기 그지없는 빅밴드 앨범에 트로피가 간 것, 그리고 시릴 에메와 그레고리 포터 같은 가수들을 제쳐두고 노라 존스에게 트래디셔널 팝 보컬 상을 안긴 것은 그래미의 수상 선정기준에 정말이지 큰 문제가 있다는 걸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이건 결코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댄 푸가치의 앨범과 클레이튼-해밀튼 오케스트라, 존 비슬리, 오린 에번스의 빅밴드 앨범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준이 아님에도 그에게 트로피를 안긴 것은 그래미가 명성, 지명도에 비해 너무나도 비루한 안목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상의 취지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심증을 갖게 해주는 결과다. 그리고 전년도에도 한번 언급한 것이긴 하지만 대체 컨템포러리 인스트루멘틀과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의  음악적 구분은 무엇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보컬 앨범이 제외된다는 것 외에 두 카테고리의 실제 음악적 성격은 무척이나 모호하며 겹치는 부분도 많아 향후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꽤 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미 본토의 재즈 평론가나 저널들은 반드시 문제제기를 해야 함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도 아쉬운 일면! 그래미 어워즈의 엇나간 판단에서 비롯된 수상결과에 대한 지적은 10년도 더 이전부터 본지에서 언급해왔는데 작년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의 수상 결과를 낸 것 같아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Best Jazz Performance

 

"Twinkle Twinkle Little Me" – Samara Joy featuring Sullivan Fortner

"Walk with Me, Lord (SOUND | SPIRIT)" – The Baylor Project

"Phoenix Reimagined (Live)" – Lakecia Benjamin featuring Randy Brecker, Jeff "Tain" Watts & John Scofield

"Juno" – Chick Corea & Béla Fleck

"Little Fears" – Dan Pugach Big Band featuring Nicole Zuraitis & Troy Roberts

 

 

Best Jazz Vocal Album

 

A Joyful Holiday – Samara Joy

Journey in Black – Christie Dashiell

Wildflowers Vol. 1 – Kurt Elling & Sullivan Fortner

Milton + Esperanza – Milton Nascimento & Esperanza Spalding

My Ideal – Catherine Russell & Sean Mason

 

 

Best Jazz Instrumental Album

 

Remembrance – Chick Corea & Béla Fleck

Owl Song – Ambrose Akinmusire featuring Bill Frisell & Herlin Riley

Beyond This Place – Kenny Barron feat. Kiyoshi Kitagawa, Johnathan Blake, Immanuel Wilkins & Steve Nelson

Phoenix Reimagined (Live) – Lakecia Benjamin

Solo Game – Sullivan Fortner

 

 

Best Large Jazz Ensemble Album

 

Bianca Reimagined: Music for Paws and Persistence – Dan Pugach Big Band

Returning to Forever – John Beasley & Frankfurt Radio Big Band

And So It Goes – The Clayton-Hamilton Jazz Orchestra

Walk a Mile in My Shoe – Orrin Evans & The Captain Black Big Band

Golden City – Miguel Zenón

 

 

Best Latin Jazz Album

 

Cubop Lives! – Luques Curtis, Zaccai Curtis, Willie Martinez, Camilo Molina & Reinaldo de Jesus

Spain Forever Again – Michel Camilo & Tomatito

COLLAB – Hamilton de Holanda & Gonzalo Rubalcaba

Time and Again – Eliane Elias

El Trio: Live in Italy – Horacio "El Negro" Hernández, John Beasley & José Gola

Cuba and Beyond – Chucho Valdés & Royal Quartet

As I Travel – Donald Vega featuring Lewis Nash, John Patitucci & Luisito Quintero

 

 

Best Alternative Jazz Album

 

No More Water: The Gospel of James Baldwin – Meshell Ndegeocello

Night Reign – Arooj Aftab

New Blue Sun – André 3000

Code Derivation – Robert Glasper

Foreverland – Keyon Harrold

 

 

Best Traditional Pop Vocal Album

 

Visions – Norah Jones

À Fleur De Peau – Cyrille Aimée

Good Together – Lake Street Dive

Impossible Dream – Aaron Lazar

Christmas Wish – Gregory Porter

 

 

Best Contemporary Instrumental Album

 

Plot Armor – Taylor Eigsti

Rhapsody in Blue – Béla Fleck

Orchestras (Live) – Bill Frisell featuring Alexander Hanson, Brussels Philharmonic, Rudy Royston & Thomas Morgan

Mark – Mark Guiliana

Speak to Me – Julian Lage

 

 

올해 그래미 어워즈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된 노라 존스의 최근작 [Visions] 

 

 

 

재즈 드러머이자 작,편곡가로 활동중인 댄 푸가치의 앨범. 아티스트의 지명도, 명성, 작품내용등 모든 면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무리가 있는 작품임에도 여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안겨주어 또 다시 논란을 야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