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gang Muthspiel : guitar

Scott Colley : double bass

Brian Blade : drums

 

1 Wondering

2 Angular Blues

3 Hüttengriffe

4 Camino

5 Ride

6 Everything I Love

7 Kanon in 6/8

8 Solo Kanon in 5/4

9 I’ll Remember April

 

 

여전히 준수한 연주, 단 일정한 범주에 머문 듯한 사운드

 

이 앨범은 2013년 작 <Driftwood> 이래로 ECM에서 무스필의 네 번째 앨범이며 그 중에서 두 번째 트리오 앨범이다. 트리오 편성의 앨범 <Driftwood> 이후 이 기타리스트의 작품은 두 앨범 연속으로 오중주 편성으로 확대되었다가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삼중주로 돌아왔다. 변화했던 편성 속에서도 이번 앨범의 멤버 변화는 확실히 두드러지는데, 이전까지의 석 장의 앨범에서 베이시스트는 모두 래리 그레나디어였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 자리는 스콧 콜리로 바뀌었다. 콜리의 연주는 그레나디어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7년 전의 녹음 <Driftwood>는 그의 트리오 사운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음악을 시도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악상들이 세 악기의 조화를 돋보이게 한다. 앨범의 첫 세곡을 모두 어쿠스틱 기타 곡으로 배치해 놓은 점은 앨범의 전반부가 ‘불연소’ 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하지만 무스필이 이후 일렉트릭 기타를 집어 들자 앨범은 금세 활기를 띤다. 혼자서 더빙한 캐논 풍의 작품 ‘Solo Kanon 5/4’도 신선했지만 역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콜 포터의 스탠더드 넘버 ‘Everything I Love’였다. 이 점은 무스필에게 중요한데 그는, 예를 들어 빌 프리젤이나 테르예 립달과 같은 기타리스트가 아니란 점이다. 그들보다 무스필은 훨씬 정통적이며 그래서 화성의 진행과 멜로디가 선명할 때 무스필의 매력은 분명해진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브라이언 블레이드는 그 어디에서보다도 무스필의 밴드에서 자신의 사운드를 진정시킨다. 아울러 오중주 편성에서 브래드 멜다우와 같은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곁에 있을 때 무스필은 좀 더 멜로디에 집중할 수 있고 그때 그는 훨씬 더 매혹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이 트리오가 매우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그럼에도 앞선 두 장의 오중주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울러 그의 트리오 앨범 중에 아직도 <Real Book Story> (퀸톤)를 꼽고 싶은 이유도 이 앨범에서 무스필이 전면에 내세웠던 탁월한 멜로디 감각 때문이다. 그가 프리젤, 립달보다는 짐 홀에 가까운 기타리스트란 점은 자명하지 않은가.

 

글/황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