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재즈적 어프로치가 녹아든 포크, 수진 [내 마음은] 외 국내 재즈 앨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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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1 수진 [내 마음은]
재즈적 어프로치 녹아든 담담한 정서의 인디-포크!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보통 음반의 외면 즉 앨범 커버를 보면 이게 재즈앨범인지 다른 장르의 음악을 담고 있는지, 더 나아가 어떤 스타일을 담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여러 작품을 보면서 체득한 일종의 감, 또는 촉이라고 해야 할까. 흥미롭게도 대략 이러한 추정을 하고 실제로 음반을 플레이해보면, 예상했던 음악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단적인 예를 들면 블루노트나 ECM 레이블의 앨범 커버가 주는 분위기 같은 거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럼에도 예외는 항상 존재하는 법. 또 단적인 예를 들면 비너스 재즈 레이블의 음반이 그러할 듯하다. 반라의 관능적인 여성의 포즈와 에디 히긴스의 피아노 연주의 접점, 상관관계는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여성 싱어송라이터 수진의 본작을 접하고 대뜸 인디 뮤지션의 음반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반은 맞고 반은 예상이 빗나갔다.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은 인물이 바로 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라는 것이다. 앨범 부클릿을 찬찬히 살펴보니 색소포니스트 김오키, 트럼페터 오재철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다. 대체로 기타 반주내지 피아노 반주로 잔잔한 흐름으로 전개되는 본작은 싱어 송라이터 김수진의 미니 앨범이다. 김수진에 대해 가장 좋은 설명방법은 아마도 본작에 실린 음악이 일차적인 답이 될듯 하다. 그녀는 마치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직접 자화상을 그리듯 작곡을 하고 그 음들에 한자 한자 새겨 노래하고 있다. 담담하고 무덤덤한 듯 노래하지만 실상 김수진의 멜로디에 얹혀진 노랫말은 꽤나 관조적이며 목소리에도 나이대 답지않은 감성, 슬픔이 묻어나있다. 신인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김수진의 감수성, 향후 좋은 뮤지션으로 발전해나갈 가능성도 엿보이며 무엇보다 그녀의 마음에서 나온 솔직한 음악이 본작에 담겨있는 것 처럼 들린다.
글/윤병선
ALBUM #2 오리진 (OriJIn) [Camping Two Decades]
미디작업으로 표현된 의욕만점 퓨전-애시드 사운드!
본 작을 듣기 전, 한 음원차트에서 ‘오리진’과 관련된 댓글을 우연찮게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 잠시 댓글 몇 개를 소개하자면 놀라운 사운드라는 평부터 ‘내공이 느껴지는 정말 좋은 음반’ ‘생각지도 못한 전개들이 즐겁게 들리네요’ 그리고 더 나아가 ‘올해 최고의 재즈 앨범’ 등 오리진의 데뷔작에 기대감을 한껏 품게 할 만한 추천 글을 본격적인 감상 전에 확인할 수 있었다.
오리진은 음향 엔지니어이자 국내 아티스트의 원맨 프로젝트이다. 2011년부터 오리진이라는 프로듀서명으로 활동을 시작, 그동안 디지털 음원과 싱글이나 EP앨범의 형태로 직접 만든 음악을 소개해왔다고 한다. 사실 어쩌면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오리진이라는 이름보다 음향 계통에서 더욱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음향 관련 강의도 하고 음향 제품 수입은 물론 직접 설계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여튼 본작에는 기존에 오리진이 발표한 8곡과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롭게 만든 4곡을 포함하고 있는데 기발표곡의 경우 앨범 발표를 위해 새로 손을 보는 등 음악적으로나 음향적으로 상당히 세심함을 기울인 것을 엿볼 수 있다. 오리진이 본 작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대체로 재즈-펑크(Funk) 내지 애시드 재즈 계열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키보드를 주로 활용한 곡은 칙 코리아의 일렉트릭 밴드가, 또 힙합 에센스가 가미된 몇 곡은 마치 허비 핸콕의 <Dis Is Da Drum>가 연상되기도 한다. 물론 색소폰과 트럼펫의 브라스를 전면에 내세운 전통재즈 앙상블 분위기의 ‘Summer Sunset’같은 곡도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어 앨범 전체를 하나의 스타일로 규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 리얼 세션에 가까운 미디로 만든 색소폰 사운드도 놀랍지만 글쓴이가 본작을 들으며 이색적으로 느낀 점은 각 곡에 사용된 피아노 톤이라든지 스트링 섹션이 마치 라운지 스타일, 콕 집으면 일본의 시부야계 음악과 맥이 비슷한 느낌인데, 재즈와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미감과 감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음악과 음향적으로 해박한 지식을 지닌 오리진의 경험에서 빚어진 이색교배에 따른 결과가 아닌가 판단된다. 앞서 소개한 댓글에 글쓴이의 코멘트를 더해본다. ‘흥미진진한 오리진의 재즈 어드밴처’라고.
글/강대원
Orijin : All Instruments Sequenced & Playing, Producer.
Guitar By C.Holly & Bass By Jinnie B. On 'Choko In The Summer' & 'Noodle Party'
ALBUM #3 솔아 (SOLAH) [Beautiful Imperfection]
준비된 신인의 거침없는 첫 출사표!
싱어 송라이터 솔아의 첫 데뷔작. 앨범의 주인공인 솔아에 대해 정보를 찾아보았으나 큰 소득이 없었다. 그저 그녀의 앨범 안에 실린 누군가의 소개글이 전부였다. 잠시 인용하자면 어릴 적 음악을 접하고 배웠지만 ‘진짜 음악’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솔아. 보다 깊이 있게 음악을 공부하고자 미국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비로소 본작이 완성됐다고 한다. 따라서 어찌 보면 본 작은 그녀가 지향하는 ‘진짜 음악’ 즉, ‘솔아만의 음악’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음반은 일종의 컨셉 앨범으로 각 곡들은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하나의 이야기로 큰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솔아가 미국 유학 당시 재즈를 공부했다고 하는데 첫 곡 ‘Pearl In The Ocean Deep’은 전형적인 현대 뉴욕재즈 스타일의 곡이다. 이어지는 곡 ‘His Love’는 또 다른 느낌의 곡이다. 앞선 곡에서 가사가 없는 보이싱으로 연주적 측면을 보다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노래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중적인 면을 고려한 것이 특징. 그럼에도 ‘His Love’는 일반적인 사랑 노래에 머무르지 않고 솔아의 피아노가 적극적으로 솔로에 가세해 역시나 연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바람결 따라’는 색소폰이 리드하는 연주곡으로 세련된 전개가 인상적이다. 본 작에 실린 유일한 스탠더드인 ‘Like Someone In Love’에서는 다시 솔아의 보컬이 전면에 등장하는데 앞선 곡들과 달리 기타 반주를 큰 축으로 진행되며 멜로디언 솔로가 가미되어 곡이 가진 애상적 분위기, 느낌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불안전함에 대하여’와 ‘그래서 더 아름다워’는 접속곡의 형태로 이어지는데 글쓴이가 생각하기에는 이번 앨범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대변하는 주력곡이 아닌가 싶다. 앨범 타이틀인 ‘불안전함의 아름다움’에 대해 ‘그래서 더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첫 곡부터 끝 곡까지 차분한 가운데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흐름을 이어가는 솔아의 이번 음반은 신인임에도 많은 매력과 장점을 고루 갖춘, 빼어난 작품이다.
글/강대원
Produced, Composed, Arranged, Lyrics by SOLAH
Piano, Vocal SOLAH
Bass 전창민 (Track 1,2,3)
Drum 서주영 (Track 1,2,3)
T.Sax 송하철 (Track3)
E.Guitar 부강현 (Track1)
A.Guitar 안중재 (Track4)
Melodion SOLAH (Track4)
String Arranged by 이보경 (Track5,6 string arranged)
Violin1 조아름 (Track5,6)
Violin2 손지혜 (Track5,6)
Viola 양혜경 (Track5,6)
Cello 안성필 (Trac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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