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빌 에번스 Bill Evans [Another Time ; The Hilversum Concert] Resonance/2017 (Recorded 1968)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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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에디 고메즈, 잭 디조넷, 빌 에번스
Bill Evans <Another Time ; The Hilversum Concert>
Resonance/2017 (Recorded 1968)
Bill Evans : Piano
Eddie Gomez : Bass
Jack DeJohnette : Drums
1. You’re Gonna Hear from Me
2. Very Early
3. Who Can I Turn To?
4. Alfie
5. Embraceable You
6. Emily
7. Nardis
8. Turn Out the Stars
9. Five
이 라인업에서 확인되는 새로운 면모
오래전 잠시 수입되다가 올해 초부터 다시 수입, 소개되기 시작한 레조넌스 레이블은 여러 차례 본지에서 언급한 바 있듯 유명 재즈 뮤지션들의 미공개 음원들을 찾아 발매하는 걸로 잘 알려진 회사다.(그리고 실제로는 신작도 만든다. 상대적으로 타이틀이 적고 명성이 떨어지는 뮤지션들이 다수이긴 하지만) 비영리 공공재단에서 설립한 레이블인만큼 공적자금및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회사에서 지금까지 웨스 몽고메리에 이어 가장 많은 리이슈 타이틀을 발매한 게 바로 피아니스트 빌 에번스의 녹음들이다.
빌 에번스의 경우 녹음, 연주 양면으로 근래에 발표된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나, 발매당시 여러 저널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2016년도 발매작 <Some Other Time> 이 이 레이블에서 발표되었는데, 그 작품에 이어 발매된 앨범이 바로 지금 소개할 <Another Times>이다.
두 작품 모두 1968년도에 녹음되었는데 이 당시는 빌 에번스가 잭 디조넷, 에디 고메즈와 라인업을 짜서 투어를 돌 때이다. (당시 잭 디조넷은 찰스 로이드 쿼텟 멤버이기도 했는데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거물 마일스 데이비스가 그에게 눈독을 들이게 되면서 두 팀을 모두 떠나 마일스에게 가게 되고, 빌 에번스 트리오의 드러머도 마티 모렐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함께 했던 이 라인업은 개인적으로 가능성을 제대로 열어젖히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고 생각해서 아쉽게 생각하는데, 만약 잭 디조넷이 계속 남아 있었더라면 빌 에번스의 피아노에 다른 종류의 영감을 불어 넣어줬을거라는 나름의 기대감 때문이다.
그의 드럼연주는 그간 함께 했던 빌 에번스 트리오의 다른 드러머랑 확실히 다른 어프로치를 들려주는데 일정한 스윙의 틀 안에서도 그의 연주는 열려있고 정형화되지 않은 면이 있어 협연자들의 영감,상상력을 더 일깨워준다고 생각한다. 라이브인 탓인지 이에 감화된 빌 에번스의 피아노연주도 다른 때와 달리 감정적으로 고양되어 있고 흥분된 순간을 표출해내며 평소보다 더 다이내믹한 피아니즘을 들려준다. 'Emily' 특히 'Nardis' 와 'Turn Out the Stars' 마지막 'Five' 같은 곡들의 프리한 솔로와 인터플레이만 봐도 이전 빌 에번스 트리오의 음악과는 분명히 다르게 연주됨을 느낄 수 있다. 이 라인업으로 녹음된 라이브가 이전 버브에서 나온 몽트뢰가 있는데 내용은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 본 작이 좀 더 호감이 간다. 특히 녹음상태가 실내여서 더 가깝게 밀착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글/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