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카힐 엘자바 Kahil El'Zabar feat. David Murray [Kahil El'Zabar's Spirit Groove]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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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il El'Zabar feat. David Murray <Kahil El'Zabar's Spirit Groove>
Spiritmuse Records/2020
Kahil El’Zabar - Multi-Percussion & Voice
David Murray - Tenor Saxophone
Justin Dillard - Synth, Piano, Organ
Emma Dayhuff - Bass
1. In My House
2. Necktar
3. Songs Of Myself
4. Katon
5. In The Spirit
6. Trane In Mind
7. One World Family
흑인음악의 여러 일면 반영한 베테랑의 한방!
시카고 출신으로 AACM의 멤버이자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프리/아방가르드 재즈 신을 관통해온 카힐 엘자바의 신보 <Kahil El'Zabar's Spirit Groove>가 영국의 인디 레이블인 Spiritmuse Records에서 발매되었다.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국내 음악판서 재즈, 거기에다가 상당히 마이너한 이쪽 계열로 음악을 듣는 재즈 청자분들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의 작품 대부분들이, Delmark, CIMP, BlackSaint같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레이블을 통해 발표되었기에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된다는 것이 일단 감사한 일이다. 표현하는 음악 장르는 프리/아방가르드로 분류되지만 사실 그의 음악적 근간은 비밥에서 시작된다. 또한 그의 독특한 활동 이력을 보면 음악적으로 노마드적인 성향이 있는 듯하다. 실제로 시카고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유럽등지에서 각광을 받으며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그리고 단순하게 그의 음악을 딱 ‘프리재즈’라고만 하기에도 애매하다. 아프라카등 월드 뮤직, 힙합, 알앤비등 필요에 따라 음악적 경계에 대한 구분을 딱히 갖고 있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소개하는 <Kahil El'Zabar's Spirit Groove>역시 그렇다. 어떻게 보면 그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 ‘Ethnic Heritage Ensemble’, ‘Ritual Trio’을 상당히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오랜 기간 함께 해왔던 절친이자 베테랑 테너맨 데이빗 머레이와 협연하고 있다. 전체적인 음악은 흥미롭게도 펑크(Funk), 소울, R&B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라이브 형식으로 진행한다. 첫 곡인 ‘In My House’에서부터 이런 느낌이 바로 감지가 된다. 에스닉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초반부를 지나면 닥터 존을 연상시키면서도 개성적인 카힐 엘자바의 보컬과 함께 블루지한 진행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분위기는 ‘Necktar’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바비 허처슨의 ‘Goin’ Down South‘을 떠올리게 하는 진행이지만, 오르간으로 인해 다소 무겁고 마이너하게 진행하는 ’Songs Of Myself‘나 ’In The Spirit’, 데이빗 머레이의 선굵은 테너 색소폰 연주가 일종의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하는 곡으로 전통적인 하드밥 쿼텟의 향취로 진동하는 ‘Trane In Mind’등 전체 트랙들이 모두 매력적인 곡들로 채워져 있다. 골수팬이 아니더라도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중한 카힐 엘자바의 음악 세계를 즐길 수 있는 준수한 작품.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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