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찰리 정 Charlie Jung [Sein's Blues] Self Produce/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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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Jung <Sein's Blues> Self Produce/2020
Charlie Jung : Acoustic Guitar
1 바람의 땅
2 Sein's Walk
3 It's All in the Game
4 소몰이
5 Kailash Blues
6 Rhythm Blues
7 Sein's Blues
8 Someone to Watch Over Me
9 이별의 초상
10 Blue Alert
11 Silence
12 Danny Boy
13 Little Wing
소박함 사이 깃들어있는 진솔한 음률들
특정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그걸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은 그 결과만 접하는 감상자들에게야 잘 와닿지 않지만 정말이지 지난하고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다. 어차피 왕도는 따로 있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선대 거장들이 펼쳐보였던 그 유산을 받아들이며 거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해나가는 것이겠지만 이런 말로야 누군들 답을 못내고 조언을 못할까. 정작 창작의 고통을 안고 있는 뮤지션은 막연하고 또 갑갑할 따름. 기타리스트 찰리 정 또한 지난 몇년동안 그런 음악적 고민과 사유들을 맘 한켠에 늘 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이런 내용의 솔로 앨범을 만들어 낼 수가 없었을 것이므로. 그렇다. 이 작품은 기타리스트 찰리 정의 솔직하고도 가감없는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그렇게 스스로를 보여줄만큼 음악적 역량이 내면이 충분히 쌓여있음을 자신있게 드러내보이는, 소박하면서도 일견 놀라움을 담고 있는 독주 앨범이다.
작년 오르간 트리오 트리오웍스의 멤버로 오랜만에 음악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뒤 정확히 1년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기타 솔로 앨범이라는 다소 의외의 행보를 보여주는 것도 시선을 끌었는데, 뭐랄까 그간 그의 어떤 앨범에서도 못 느꼈던 충격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단촐한 기타 솔로, 그것도 어쿠스틱 연주인데 여기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니 선뜻 이해가 안가실 수도 있는데, 그런 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내실 있게 한음 한음 연주를 표현해내는가에서 정말이지 충격을 받았다. 이 정도의 솔로 라인을 뽑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간 기타를 잡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걸까? 찰리 정의 기타는 보여주려는 의도의 테크닉적인 부분을 완전히 내려놓고 한마디 한마디 담백하고도 강단 있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그 이야기는 예의 블루스와 가스펠, 포크와 재즈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13곡의 모든 곡들에 담긴 연주가 다 귀를 잡아끄는데, 그중에서도 지미 헨드릭스의 'Little Wing' 은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만큼 꽉차있다. 이 작품은 필자 개인적으로 두 가지의 측면에서 인식을 달리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첫 번째로 기타리스트 찰리 정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선입견을 깨트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러하고 두 번째로 국내 연주자들의 독주 앨범이 이 정도의 경지에까지 도달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가 갖고 있는 블루스, 퓨전적인 성향, 그리고 그만큼이나 맘 한켠에 깊이 품어왔던 키스 재럿에 대한 음악적 동경이 함께 어우러져 스토리가 곡마다 풍부하게 채워진 독주 앨범을 만들어내었다. 거기에 녹음의 준수함까지...! 브라보가 절로 터져 나온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