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말로 [송창식 Song Book: K-Standards Vol.3] JNH Music/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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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송창식 Song Book: K-Standards Vol.3>
JNH Music/2020
말로 - Vocals
이명건 - Piano
황이현 - Guitars
정영준 - Bass
이도헌 - Drums
CD 1
01. 가나다라
02. 우리는
03. 피리 부는 사나이
04. 20년전쯤에
05. 꽃보다 귀한 여인
06. 선운사
07. 슬픈 얼굴 짓지 말아요
08. 사랑이야
09. 이슬비
10. 토함산
11. 침묵을 듣는 이여
CD 2
01. 밀양 머슴 아리랑
02. 에이야 홍 술래잡기
03. 왜 불러
04. 나의 기타 이야기
05. 밤눈
06. 잊읍시다
07. 꽃, 새, 눈물
08. 푸르른 날
09. 딩동댕 지난 여름
10. 고래 사냥
11. 새는
시선 끄는 소재 못지않게 내실 있는 재해석
말로에 대한 글쓴이에 대한 관점, 생각이 바뀌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2010년도에 발표했던 <동백 아가씨> 때문이었다. 이 작품이 그 이후 K-Standard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글쓴이는 말로라는 이 가수는 장르를 떠나서 ‘천상 노래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런 전통가요 또는 성인가요라고 할 수 있는 곡들을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멋지게 불러서가 아니다. 글로서 이렇다고 풀어 말하기가 힘든데 마치 나윤선이 패티김의 ‘초우’를 불렀을 때와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하다. 재즈라는 장르로 재해석했다는 사실보다는 그 곡이 가지고 있는 그 감성과 느낌 등을 자신의 ‘노래’로 표현했기 때문에 많은 팬들에게 인상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확실히 단순한 장르에 특화된 재즈 보컬리스트의 영역을 넘어서 말 그대로 ‘노래꾼’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Malo Sings Baeho: K-Standards Vol.2>에서 다시금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번에 발표된 그의 신작 <송창식 Song Book: K-Standards Vol.3>에서 그 확신을 더욱 더 공고히 하게 되었다.
송창식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1970년대 한국 포크 락을 주도한 가수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가창력, 독특하면서도 천재적인 음악성을 보여준 싱어송라이터이다. 이런 그의 작품을 말로는 과연 어떻게 풀어나갔을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들었다. 첫 곡 ‘가나다라’에서부터 탄성이 절로 나게 되었는데 재즈라는 스타일로 재해석하면서도 곡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리듬감을 굉장히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리듬감을 가진 곡을 자신만의 노래로 편곡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엿보이는 곡이기 때문이다. 송창식씨가 같이 듀엣을 하는 ‘우리는’이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리고 플라멩코 향취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는 ‘왜 불러’, 이대원이 함께 한 ‘나의 기타 이야기’, 블루스 록 스타일의 ‘고래 사냥’등 너무 멋진 22곡이 이 작품에 담겨져 있다. 꽤 많은 곡수와 러닝 타임! 그의 수많은 작품을 한 장의 앨범에 담기에 무리가 있어 두 장의 시디에 담아냈다고 제작사측에서 말한바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재즈라는 장르에 속해 있지만 말로가 보여주고 있는 스탠스는 장르적인 구분을 넘어서 확실히 ‘천상 노래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소재의 신선함, 주목도만큼이나 내용적으로도 웰 메이드 작품이다. 글/재즈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