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엔리코 피에라눈치 Enrico Pieranunzi, Marc Johnson, Paul Motian [The Copenhagen Concert1996] Storyville/2020
- Johnk
- 조회 수 9531
Enrico Pieranunzi, Marc Johnson, Paul Motian <The Copenhagen Concert1996> Storyville/2020
Enrico Pieranunzi : Piano
Marc Johnson : Bass
Paul Motian : Drums
1 Abacus
2 The Night Gone By
3 Invitation
4 Medley: Body & Soul/If I Should Lose you
5 Everything I Love
6 Pannonica
미국과 유럽 아우르는 출중한 음악성과 연주력
2000년대 중반 국내 재즈 팬들에게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유럽 피아니스트중 한명인 엔리코 피에라눈치의 작품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명확한데, 그의 새 앨범들이 발매되고 있는 몇몇 레이블들, 캠재즈, 스턴트, 스토리빌, 에제아 같은 곳의 국내 수입 및 음원 서비스가 안되고 있는 탓이다. 그나마 캠재즈의 경우는 명맥이 이어지고 있긴 한데, 작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입자체가 뜸해져 버렸다.(지난 달 다시 들어오긴 했다). 그런 사이 피에라눈치는 매년 1~2장 정도의 리더작및 협연작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표해오고 있었으며 작품 성향, 스타일도 상당히 다채롭게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 중 작년 하반기에 예전 녹음을 담은 히스토리컬 앨범이 두 장 선보였는데, 그중 마크 존슨, 폴 모션과 함께 팀을 이뤄 함께 연주하던 시기의 라이브를 담은 이 작품을 재즈 팬 분들에게 한번 소개할까 한다.
평소 피에라눈치가 깊이 동경해오던 피아니스트 빌 에번스의 레귤러 트리오 멤버들로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끄는 이 라인업은 마크 존슨, 조이 배런 라인업만큼은 아니지만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큰 애착을 갖고 있었던 멤버 편성이며, 90년대부터 함께 교류하며 본작 포함 4장 정도의 협연작을 만들어왔다. 이 라이브는 199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졌던 실황이며 앨범 전체의 연주가 스트레이트한 밥(Bop) 성향으로 충만하다. 폴 모션의 오리지널 1곡, 피에라눈치의 오리지널 1곡, 그외 나머지는 모두 스탠더드 넘버들인데 피에라눈치의 버전으로는 개인적으로 처음 접하는 ‘Invitation’ 은 예의 서정적인 도입부가 피에라눈치 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다가, 이후 바운스감 넘치는 스윙 스타일로 연주되어 열띤 느낌을 더해준다. 이 곡에 이어 세 명의 연주 합이 가장 멋지게 펼쳐지는 메들리 ‘Body & Soul/If I Should Lose You’ 에선 16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으로 세 연주자의 인터플레이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당시 이들이 함께 연주했던 결과물이 이렇게 새로 등장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데, 내용 또한 이들의 명성에 걸맞게 전혀 모자람이 없다.(녹음 또한 아주 훌륭하다) 폴 모션이 세상을 떠난 이후 발매되었던 2010년도 빌리지 뱅가드에서의 실황보다 더 젊었을 때의 기록이므로 에너지와 생동감이 더 낫다. 이 작품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데, 엔리코 피에라눈치만큼 유럽과 미국의 재즈 팬과 뮤지션들을 두루 공감케 할 수 있는 음악성과 연주력을 가진 유럽지역의 피아니스트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피에라눈치는 9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최선봉에 위치해있는 중이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 Enrico+Pieranunzi+with+Marc+Johnson+Paul+Motian.jpg (File Size: 314.7KB/Download: 44)
- 앨범커버.jpg (File Size: 275.1KB/Download: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