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미 <7 Days> Outside In Music/2021

 

최윤미 - Piano

Myles Sloniker - Bass

Samvel Sarkisyan - Drums

 

 

1. 1st Day : Let There Be Light

2. 2nd Day : When He Sees The Sky

3. 3rd Day : Land From The Sea

4. 4th Day : Day And Night

5. 5th Day : Let Them Swim Let Them Fly

6. 6th Day : Here We Are

7. 7th Day : It Was Good

 

피아노 트리오로 표현된 구약의 천지창조 컨셉트

최윤미라는 피아니스트의 이 음반을 건네받고 어느 신인 뮤지션의 데뷔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이미 그녀는 CCM쪽에서 적잖이 활동해왔던 뮤지션이고 어릴 적에 클래식을 공부하다 재즈로 전향한 네덜란드 유학파로 2015년에 이미 음반을 발표했던 이력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후 그녀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에 귀국해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이 음반은 2015년에 발표했던 <7 Days>와 동일한 셋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 유학 당시 흐로닝헌 싱글잘 홀에서 라이브 공연을 음원으로 담았던 이 작품은 원래 6곡으로 연주되었다. 네덜란드에서 같이 수학했던 동문들과 함께 한 트리오 연주로 당시에도 함께 했던 드러머 Samvel Sarkisyan과 새로운 베이시스트 Myles Sloniker와 함께 그 당시의 곡을 새로 녹음 한 작품이다. 기존 그녀의 작품을 감상해 보지 못해서 레퍼런스가 부족하지만 당시 믹싱과 마스터링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이런 부분까지 보완해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이 작품은 성경의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를 모티브로 해 곡을 만들었으며 음반 타이틀처럼 7일간의 천지 창조를 세분화시켜 서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독특한 부분은 각각의 곡들이 이러한 성경적 모티브들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피아노 연주도 그렇고 상당히 클래시컬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또한 다양한 스타일의 전개를 통해 다이내믹한 상황을 연출하는 부분이 자못 흥미롭다. 빛과 어둠이 시작되는 초입부는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 이후 땅과 하늘 낮과 밤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플라멩코, 라틴, 전통 비밥 같은 장르 스타일을 통해서 신화적인 이야기의 전개를 드라마틱하게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클래시컬하면서도 장중한 분위기,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서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음악적 내러티브를 완성해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 ‘7th Day : It Was Good’을 통해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일요일의 느낌을 차분한 방식의 피아노 독주로 마무리한다. 필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음악 활동의 초석이 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재즈 음악가로서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언급했던 시대적 흐름에 어울리는 컨템포러리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후 활동에 대해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결과를 담은 작품으로 생각된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