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베카 스티븐스 시크릿 트리오 Becca Stevens and the Secret Trio [Becca Stevens & the Secret Trio] GroundUp/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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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ca Stevens & the Secret Trio
<Becca Stevens & the Secret Trio> GroundUp/2021
Ara Dinkjian : Oud
Tamer Pınarbaşı : Kanun
Ismail Lumanovski : Clarinet
Becca Stevens : Charango, vocals
Michael League : Moog bass, vocals (Track 3,4,10)
1 Flow In My Tears
2 Bring It Back
3 We Were Wrong
4 California
5 Eleven Roses
6 Lucian
7 Pathways
8 Maria
9 Lullaby for the Sun
10 The Eye
11 For You The Night is Still
다문화적 요소, 이를 한데 수렴하는 현대 뉴욕의 음악들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베카 스티븐스’와 중동음악을 하는 ‘시크릿 트리오’는 겉보기에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만난 것 같아 보인다. 성가합창음악 작곡가인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티븐스는 어릴 때부터 가족 밴드로 활동하며 음악적으로 풍성한 삶을 살았다. 십대 때부터 어머니와 뮤지컬 투어를 다니고, 청소년기엔 노스 캐롤라이나 예술 학교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후, 대학교는 뉴욕의 유명 재즈 학교 뉴 스쿨에서 재즈 보컬과 작곡을 전공했으니, 음악 안에서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충분히 숙련된, 베테랑 음악가이다. 그의 그런 다채로운 음악적 배경은 2008년 첫 앨범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들 속에 잘 녹아 있다.
시크릿 트리오의 음악은 중동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쉽게, 중동에 있는 어떤 나라의 전통음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트리오는 모두 뉴욕을 근거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고 세 멤버의 출신지 국가 또한 모두 다르다. 중동의 기타인 우드를 연주하는 Ara Dinkjian는 아르메니아, 우리나라의 양금에 해당하는 카눈 연주자 Tamer Pinarbasi는 터키, 클라리넷 연주자 Ismail Lumanovski는 마케도니아 출신이다. 그러니 이들은 각자의 지역에 근거한 특정 전통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밴드인 것이다. 이들에게 그 음악적 소스는 전통뿐만 아니라 재즈, 록, 클래식에서도 그 아이디어를 가져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스티븐스와 이들의 만남은 이들 모두의 음악적 영역을 훨씬 더 확장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포크와 재즈를 절묘하게 섞은 음악으로 데뷔하여, 점점 팝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었던 스티븐스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으로 포크적 편곡과 재즈적 보컬로 다시 돌아오고, 녹음할 때도 오버더빙하지 않고 합주의 인터플레이를 중요시 했던 시크릿 트리오는, 이번 작업으로 더빙된 보컬 사운드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음악의 편곡은 멀티-컬쳐가 뚜렷하게 반영된 독특함이 연출되었는데, 사운드 적으로는 스티븐스와 트리오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 섞이지 않는 것 같은 어색함도 곡에 따라 다소 느껴진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