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이부영 Bu Young Lee [Love, Like a Song] Roman Works/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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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Young Lee <Love, Like a Song> Roman Works/2021
Vocal, Arrangement : 이부영
Piano 송영주
Guitar 박윤우
Sophrano Saxophone/Clarinet/Bass Clarinet 여현우
01. 연인인가2.6
02. Beautiful L
03. All of me
04. 랄랄라송
05. 어느 여름날
06. Someone to watch over me
07. Love,like a song
08. Two for the road
실내악적 편성으로 확실한 자기 영역 개척해나가다
2009년에 발표한 첫 앨범을 시작으로 작년 말에 발매된 이부영의 여섯 번째 앨범이다. 척박한 국내 재즈의 상황 속에서 이 세월과 앨범의 분량은 모두 박수 받아야 할 부분이다.
첫 앨범부터 이번 앨범까지 이부영은 하나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편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는 지금껏 드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재즈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 악기가 쓰이지 않은 것은, 반대로 다섯 장의 음반 가운데 두 장이 피아노만의 반주로 녹음된 그의 디스코그래피는 새삼 그 음악의 중요한 특성을 말해준다. 재즈클럽에서도, 재즈 페스티벌에서도 그 진미를 놓치기 쉬운, 콘서트 성향의 그의 음악은(이는 비타협적인 낭만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음반에서도 그대로다.
다시 편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앨범은 전작인 2016년 앨범 <Songs Of Michel Legrand>과 마찬가지로 목관과 기타가 중요하게 쓰인다. 두 연주자, 여현우, 박윤우의 정교하고도 담백한 반주는 여전히 소리의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 여기에, 전작에 없던 피아노가 더해졌는데 그럼에도 전체 소리는 조금의 과함도 없다. 그것이 송영주의 연주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변화는 작곡가로서, 심지어 우리말 작사가로서 이부영의 모습이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작곡과 작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심지어 전작들에서 이부영은 톰 해럴, 데니 자이틀린, 라벨, 포레의 기악 작품에 영어 가사를 더하기도 했다) 이전보다 훨씬 무게를 덜어낸 멜로디와 이에 어울리는 우리말 가사 세 곡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더욱 많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부영의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고 그의 작곡만큼이나 노래는 더욱 무르익었다. 이부영의 팬은 물론이고, 한국재즈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면 이 앨범을 놓칠 수 없다. 아직도 그의 노래를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노마 윈스턴 혹은 루시아나 수자의 팬이라면 이 앨범은 이부영과의 첫 만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