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이단 아이버슨 Ethan Iverson <Every Note is True> Blue Note/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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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 Iverson <Every Note is True> Blue Note/2022
Bass : Larry Grenadier
Drums : Jack DeJohnette
Piano, Producer : Ethan Iverson
1. The More It Changes
2. The Eternal Verities
3. She Won’t Forget Me
4. For Ellen Raskin
5. Blue
6. Goodness Knows
7. Had I But Known
8. Merely Improbable
9. Praise Will Travel
10. At The Bells Of Motley
스토리텔링적 표현, 음악으로 간결히 엮어내다
배드 플러스라는 독특한 사운드의 재즈트리오를 이끌던 피아니스트 이단 아이버슨. 그의 이력을 논할 때 배드플러스는 빼놓지 않고 언급되곤 한다. 그만큼 이 밴드에서 구축해 놓은 이단 아이버슨 스타일이 확고하기 때문인데, 2017년 그룹의 탈퇴 이후 그는 마크터너, 빅밴드, 마크 모리스 댄스 그룹, 톰 하렐 등등 다양한 재즈 아티스들과 콜라보를 진행하며 지치지 않는 창작열을 보여준 바 있다.
2022년 올해 블루노트에서 발매된 새 앨범 <Every Note Is True> 를 들어보니 이단 아이버슨의 피아노에서 배드 플러스가 슬며시 배어나온다. 리듬섹션이 래리 그라나디에와 잭 디조냇으로 바뀐 뉴 배드 플러스 같은 느낌이랄까.?! 2021년 발표된 버드 파웰 프로젝트때의 피아니즘과는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 지난 2년간 팬데믹을 겪으면서 뮤지션들은 오히려 개개인의 프로젝트에 더 집중하는 듯이 보인다. 이 앨범도 이단 아이버슨 내면에서 일어나는 아이디어, 혹은 개인이 받은 영감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자신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 소설 ‘The westing game’ 의 저자 엘렌 라스킨에게 헌정하는 곡 ‘For Ellen Raskin’. 78년작으로 아이들을 위한 미스테리 소설이라고 하는데 곡은 3박자의 곡이라 그런지 나풀거리는 느낌이 난다. 이단 아이버슨의 아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에게 여러모로 글은 또 다른 자아의 표현수단인 것 같기도 하다. 앨범에 소설과 관련된 또 다른 곡은 마지막곡인 ‘At the Bells and monthly’. 추리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 스토리의 제목을 가져온 것이라 한다. 매우 단순한 모티브로 된 블루스 곡인데 유독 이 앨범엔 블루스 진행을 기반으로 작곡된 곡들이 많다. 바로 ‘Goodness knows’ 는 미디엄 스윙의 블루스이다. 모티브의 반복이 재미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이단 아이버슨이 최근에 진행된 각각의 프로젝트들이 모두가 개성이 있고 훌륭한 퀄리티를 지니고 있어 이번 앨범도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었다. 역시나 이단 아이버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앨범이 주는 신선함이나 파격적인 시도를 행하기 보다는, 그룹 내의 내밀한 대화나 자신의 이야기를 간결하지만 적정한 어조로 풀어내는 것이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