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Turner <Return from the Stars> ECM/2022

 

 

Mark Turner tenor saxophone

Jason Palmer trumpet

Joe Martin double bass

Jonathan Pinson drums

 

 

1 Return From The Stars

2 Terminus

3Bridgetown

4 It’s Not Alright With Me

5 Nigeria II

6 Waste Land

7 Unacceptable

8 Lincoln Heights

 

 

역동적이며 동시에 쿨함, 두 단어의 아이러니한 어울림

세련되면서도 부드러운 블로잉의 대가 마크 터너가 돌아왔다. 세상에 뛰어난 색소폰 연주자는 많지만 마크 터너만큼 독특한 테너 색소폰 연주자는 그리 흔하지 않다. 철저하게 릴랙스된 톤임에도, 왠지 대척점에 있을 법한 온갖 기교들을 동시에 발산할 수 있는 그만의 독특함은 90년대 모던 재즈 시대에 그가 최정상의 색소폰 연주자로 남을 수 있게 한 주요 특징 중 하나.  

다만 큰 이슈가 2008년에 벌어진다. 평소 목공에 관심이 많던 마크 터너가 절단기에 두 손가락을 다친 것.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그의 작품 세계는 다시금 ECM 레이블과 함께 모던 감성으로 부활한다. 이 음반은 마크 터너의 5번째 ECM 레이블 음반으로 2019년 11월의 녹음을 담고 있다. 멤버에는 트럼펫 제이슨 팔머, 베이스 조 마틴, 드럼에 조나단 핀슨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멋진 연주력은 음반 내내 단 한번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집중력을 들려주고 있다.

동시대에 서로 다른 연주 스타일로 경쟁하고 있는 크리스 포터와 비교하는 게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거칠고 열정적인 매력의 크리스 포터가 에너지와 화려함으로 주목을 끌었다면, 마크 터너의 장점은 정반대편에서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러나 역시 기교적인 연주이다. 특히 부드럽게 뻗어나가는 그의 고음부 연주는 그야말로 압권. 괜히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는 것이 아님을 이번 음반에서도 다시 증명하고 있다.

또한 ECM 발매 음반임에도 마크 터너는 살아있는 에너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멤버들 모두 소위 지르는 연주력이 일품이다. 그럼에도 오버하지도 않는 깔끔함이 돋보인다. 특히 제이슨 팔머의 합류는 아주 성공적이라 평해본다. 전체적으로 복고 성향이 강한 모던 재즈이며 피아노 혹은 기타가 없는 쿼텟 편성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그의 2000년대 프로젝트팀 ‘Fly’처럼 의도적으로 화성악기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화성적 자유로움이 음반을 감싸고 돈다. 때론 이 때문에 불편해 하실 재즈 팬들도 계실지 모르나 장담컨대 연주력은 일품이다. 화성 대신 트럼펫과 색소폰의 대선율이 완벽한 합을 자랑한다. 역시나 훌륭하고 훌륭하다. 일찌감치 올해의 작품으로 꼽고 싶은 모던 재즈 수작.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