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존 스코필드 John Scofield [John Scofield] ECM/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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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cofield <John Scofield> ECM/2022
John Scofield : electric guitar and looper
1 Coral
2 Honest I Do
3 It Could Happen To You
4 Danny Boy
5 Elder Dance
6 Mrs. Scofield's Waltz
7 Junco Partner
8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
9 My Old Flame
10 Not Fade Away
11 Since You Asked
12 Trance De Jour
13 You Win Again
인생을 통찰하는 노대가의 지고한 경지
2020년 이후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의도치 않은 공백 및 휴가기간을 맞게 되면서 자신의 커리어와 거리가 있는, 혹은 그동안 미뤄왔던 솔로 작품집을 많이들 발표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 작업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한데, 재즈 기타 거장 존 스코필드의 이번 솔로앨범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에게서 듣게 되는 음악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밴드와 함께 재즈 솔로이스트이자 리더로서 커리어 전반을 채워온 그가 발표한 이번 ‘팬데믹’ 솔로 음반은 사실 코로나라는 ‘특수상황’에 기대어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존 스코필드라는 연주자의 연륜과 경험이 주는 무게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CM에서 발표한 이번 새 앨범의 제목은 그냥 ‘John Scofield’. 심플하게 오직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지금껏 그가 발표한 작품들 중에서 유일한 케이스입니다. 이 제목처럼 그 자신이 온전히 홀로 연주 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데, 그의 소박하면서도 내면적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훌륭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앨범 커버 이미지는 해변을 거니는 반려견 한 마리인데, 이는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의 위트라고 존 스코필드는 인터뷰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완전한 솔로 독주, 또, 다양한 이펙터와 루핑 페달장치(‘부메랑’이라고 불리는 장비로 최신 장비는 아니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너무나 최첨단이다)들을 활용해 자신이 직접 배킹하고 그 위에 솔로를 연주하고 있는데, 이를 단순한 ‘반주’ 장치로 사용하기보단 또 다른 ‘작곡’의 도구이자 음악적 영감의 매개체로 활용해 각각의 곡들에 매우 유니크한 특징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기타엔 역시 블루스가 가장 중요한 핵심표현 기제중 하나라는 걸 이번 솔로 연주를 통해 다시금 보여주고 있네요.
존 스코필드, 빌 프리셀, 팻 메시니, 마이크 스턴 등은 8-90년대에 최전성기를 이어갔던 모던 재즈 기타의 3-4세대 쯤 되는 기수들로 이제 다들 예순에서 일흔 언저리에 다다라 노장의 위치로 넘어가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육체적 영역의 ‘피지컬한 연주’ 자체는 기력이 전성기 시절 같을 수가 없죠. 그 부분은 이미 젊은 뮤지션들, 신세대 재즈 기수들이 잘 이어 받아 담당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이 육중한 연배의 ‘레전드’들이 들려주는 연주는 좀 더 ‘기본과 본질’에 가까운 영역에 있으며, 장식 없는 솔직한 스토리텔링으로 다른 어느 누구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그분들만의 고유한 음악적 표현이 녹아들어 노련함과 여유가 한 소절 한소절마다 느껴집니다. 이런 건 아무리 발군의 천재 연주자라 할지라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죠. 인생의 희로애락이 함축된 연주 그 자체라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친숙한 스탠더드이건, 작자 미상의 구전 민요이건 상관없이 스코필드의 기타를 통해 연주되면 완전히 그의 음악이 되어버리는 것도 대가 레벨의 연주자만이 갖는 특징이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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