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김정식, 조윤성, 전송이 <한글, 즉흥연주> Self Produce/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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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조윤성, 전송이 <한글, 즉흥연주> Self Produce/2022
전송이 : Vocals, Improvisations
조윤성 : Piano
김정식 : Guitars
1 Dear Sadness
2 Hangul No.1
3 Hangul No.2
4 Forest Mirror
5 Song For Two
6 Improvisation No.1 Part.1
7 Improvisation No.1 Part.2
8 Improvisation No.2
9 Improvisation No.3
의도와 과정, 결과까지... 뛰어난 예술적 성취
기타리스트 김정식이 11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몇 년 전까지 본지 필자로도 활동하기도 했기에 아마 다수의 독자 분들께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실텐데, 전작인 <Reflection>에서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함께 이지적이면서 자유즉흥 비중이 높은 듀오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던 그의 음악성향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본 작이 무척 반가울 것이다.
이번에도 전작과 동일하게 피아니스트 조윤성을 파트너로 두고, 거기에 현재 유럽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보컬리스트 전송이까지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전작의 음악적 기조를 좀 더 심화시킨 형태의 작품을 완성시켜냈다.
이번 새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오브제는 바로 한글! 그러니까 재즈의 음악적 어법에 한글의 고유한 발음형태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또 어울릴 수 있는 지를 시도해본 실험작인데, 여기서 실험작이라는 게 단순히 전위적인 범주만을 뜻한다기 보단, 한글이 갖는 발음과 뉘앙스를 현대재즈에 담아보려는 과정에서의 실험을 뜻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보통 재즈 보컬리스트들의 스캣이나 보이스에서 사용되는 영어에 기반한 발음형태를 한글의 자음을 있는 그대로 발음하는 걸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트랙에서 노래하는 게 상당히 이채롭게 들리는데 특정 부분에 따라 다소 딱딱하게 분절되는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 전송이의 뛰어난 보컬소화력으로 김정식의 의도를 잘 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 No.1’ , ‘No.2’ 로 명명된 이 두개의 곡은 그 점에서 본 작의 컨셉트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 트랙이며, 세 사람의 유기적이며 직관적인 즉흥연주가 긴장감을 계속 이끌어낸다. 그리고 앨범 후반부에 위치한 세곡의 즉흥연주(총 네게의 파트로 구성된)까지 이런 흐름은 유사하게 이어져 간다. 여기에 본 작의 또 다른 중요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개의 작곡파트 ‘Forest Mirror’과 ‘Dear Sadness’, ‘Song for Two’ 는 기존의 화성체계를 잘 유지하고 있으며 리리컬하게 진행되기에 본작의 음악적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자유즉흥 파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결코 아웃한 흐름만 강조하지 않고 있으며, 상호 유기적인 과정을 만들기 위해 세 사람이 사전에 교감을 나누지 않고서는 거의 만들어 낼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본작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